금융위원장 "홈플러스 채권 불완전 판매 여부 검사중"
입력 2025.03.18 14:04
수정 2025.03.18 14:04
철저한 조사로 위법 여부 판단해 엄정 대응키로
금감원장 "신영증권·신용평가사 검사 이미 착수"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 관련 상품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 피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홈플러스 채권 등을 판매한 증권사의 불완전 판매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 질의에 출석해 "기업어음(CP)이나 자산유동화증권(ABS), 이런 부분에 대해 불완전 판매 여부 검사를 나가 있는 상황"이라며 "철저히 조사해 위법 여부를 판단하고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금융위 지시를 받아 다양한 측면의 현황을 파악했고 파악 중"이라며 "신영증권이라든가 신용평가사에 대한 검사는 이미 착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13일 언론 공지에서 "홈플러스 회생 신청 관련 언론 등에서 제기된 여러 의혹 및 사실관계 등을 확인하기 위해, 이날 오후 4시 기업어음(CP) 등의 인수 증권사인 신영증권과 신용평가사 2곳(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에 대해 검사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의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한 주관사로, 해당 ABSTB를 증권사와 투자자들에게 판매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증권사 일선 지점 등을 통해 개인 투자자에게 팔린 홈플러스 관련 단기물 규모는 2075억원에 달한다. 이에 증권가 안팎에서 불완전 판매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김남근 민주당 의원은 "신영증권 같은 경우에도 불완전 판매를 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신영증권 입장에선 홈플러스 신용상태가 어떤 것인지를 계속 점검하면서 채권을 판매해야 하는 상황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특히 "(홈플러스가) 3년 동안 거의 매년 1000억~2000억씩 적자를 내던 기업이라 상당히 위험한 채권을 파는 것이었다"며 "일반 투자자에게 팔 수 있는 채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일반 투자자에게 대규모로 채권을 팔았다. 그렇다면 (신영증권이) 더더욱 홈플러스 신용상태를 점검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신용등급이 이틀 후면 크게 하락해 난리 날 상황이었는데, 신영증권이 이걸 모르고 팔았다는 건 도저히 믿기 어렵다"며 "자기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신영증권이 홈플러스를 고발하겠다고 하는 것 같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