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달걀값, 최대 1200원…멕·加 접경지서 밀수 급증"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5.03.17 02:33
수정 2025.03.17 06:50

"뉴욕·시카고 등 대도시서 달걀 12개에 10 달러 이상"

16일(현지시간) 관세국경보호청(CBP)이 멕시코와 캐나다 접경지에서 압수한 달걀을 공개하고 있다. ⓒWSJ/뉴시스

미국의 달걀값이 급등하는 이른바 ‘에그플레이션’ 현상이 계속되면서 멕시코와 캐나다 접경지에서 달걀 밀수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은 지난해 10월 이후 멕시코 접경지에서 달걀을 압수한 건수가 전년 대비 160%가량 늘어났다고 전했다. 미 농무부는 전염병 등의 이유로 달걀의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달걀을 반입하다 적발되면 최소 300달러(약 43만원)의 벌금을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밀수업자들이 미국 달걀 가격의 3분이 1에 불과한 멕시코 달걀을 구입한 뒤 불법으로 반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전역의 달걀 12개의 평균 가격은 약 6달러이다. 뉴욕이나 시카고 등 대도시에서는 10달러 이상까지 가격이 치솟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수준이다.


앞서 미국에서는 조류 인플루엔자가 확산하면서 지난달부터 달걀값이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룩 롤린스 농무부 장관은 “달걀 품귀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수입량을 늘릴 것”이라며 “특히 터키 등에서 약 1만 6000t의 달걀을 들여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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