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자신 향하는 국힘 공격에 '尹 구속' 말아꼈나…서부지법 난동만 비판
입력 2025.01.19 15:17
수정 2025.01.19 15:26
與 의원들 "이 대표도 똑같이 구속 수사 해야" 주장
이재명 "서부지법 난동사태, 사법체계 파괴 행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오늘 새벽 벌어진 서부지법 난동 사태는 사법부 체계를 파괴하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입장 발표 자리를 갖고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가가 해야 할 일은 크게 세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국가공동체 전체를 지켜내는 안전 보장, 안보"라며 "두 번째로 중요한 건 국가공동체 내의 합리적인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고, 세 번째는 공동체 구성원들이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민들을 향해 "우리가 겪는 이 혼란은 새로운 출발을 위한 진통"이라며 "지금의 이 혼란상도 우리 위대한 국민들의 힘으로 반드시 극복할 것이고, 그 결과로 희망 있는 새로운 세상을 향해 우리가 뚜벅뚜벅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우리 국민은 언제나 위기를 이겨 내왔다"며 "모든 어려움을 극복해 낸 힘은 우리 국민들에게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우리 국민의 전력으로 잠시 잃었던 어둠을 걷어내고 새로운 희망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참 안타깝기 이를데 없는 일이지만, 그러나 이 고통조차도 새로운 성장의 원동력으로 쓰일 것"이라고 했다.
이날 이 대표는 헌정사 최초 현직 대통령 구속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했으나 한 마디 언급도 없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긴급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윤 대통령을 구속한 사법부를 비판하고 12개의 혐의가 있는 이재명 대표도 같은 잣대로 구속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제1야당 대표이기 때문에 증거인멸 가능성을 단정할 수 없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는데, 현직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것에 대해 국민께 어떻게 설명하겠나"라고 말했다.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혐의가 확인되면 똑같이 구속 수사하는 것이 이치에 맞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 11조의 대원칙에는 현직 대통령도 예외가 없었다"라며 "당연히 이재명 대표에게도 예외는 없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대표도 이러한 비판을 의식한 듯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 발언 수위를 다소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12·3 비상계엄을 선포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구속됐다. 현직 대통령 구속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이날 당일 서부지법 앞에 집결해 있던 윤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은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법원 후문 담장을 넘어갔다. 돌을 던져 창문을 부순 뒤 법원 건물 내부까지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