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로 ‘테스형’ 적은 소크라테스 “KIA 팬들의 사랑 평생 잊지 못할 것”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4.12.27 18:02
수정 2024.12.27 18:03

소크라테스 브리토 ⓒ 뉴시스

‘테스형’ 소크라테스 브리토(32)가 한국 야구팬들에게 작별의 메시지를 남겼다.


소크라테스는 2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3년간 가족처럼 대해준 동료들과 감독·코치님들, KIA 구단에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열렬하게 응원해준 KIA 팬들의 사랑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인사했다.


이어 "그동안의 노력이 2024년 통합우승이라는 결실로 이어져 기뻤다. 우승의 감동은 평생 마음속에 간직할 것"이라며 "믿음과 감사, 기쁨의 감정으로 작별의 시간을 보내겠다. 난 새로운 도전을 향해 다시 나아가겠다"고 적었다.


전문은 영어로 적었지만, 마지막에는 팬들이 지어준 자신의 별명 ‘테스형’을 한글로 썼다.



ⓒ 소크라테스 SNS

메이저리그(MLB) 4시즌 통산 99경기 타율 0.179(207타수 37안타) 5홈런 18타점 23득점으로 빛을 보지 못하고 2022년 KBO리그 무대를 밟은 소크라테스는 첫 시즌부터 127경기 514타수 160안타 17홈런 타율 0.311 OPS 0.848을 찍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정확도와 파워를 겸비한 소크라테스는 통산 타율 0.302 63홈런 270타점 266득점 OPS 0.843을 기록했다. 2024시즌에도 전반기 부진했지만 후반기 살아나며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수치만 놓고 보면 2024시즌(타율 0.310 26홈런 97타점)이 가장 빛난다.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5경기 타율 0.300 1홈런 5타점.


홈 광주 시내 맛집을 찾아다니며 동료들과 어울리는 등 경기장 안팎에서 KIA에 완전히 녹아든 모습을 보여줬고, 인성이나 워크 에식 면에서도 동료들과 팬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중독성 강한 소크라테스의 응원가가 더욱 사랑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KIA는 소크라테스와의 결별을 택했다. 통합우승에 이어 왕조를 세우기 위해서는 홈런 파워가 더 강한 거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패트릭 위즈덤 ⓒ KIA 타이거즈


전날 KIA는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33)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메이저리그에서 7시즌, 마이너리그(이하 트리플A)에서 7시즌 활동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455경기 통산 타율 0.209 274안타 88홈런 207타점 192득점, 마이너리그에서는 439경기 타율 0.253 391안타 89홈런 277타점 248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시카고 컵스에서 75경기 타율 0.171 27안타 8홈런 23타점 16득점을 올렸다.


2021~2023시즌 모두 20홈런 이상을 터뜨렸다. 한 시즌 최다홈런은 28개. 파워와 함께 주루 스피드와 송구 능력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KIA “위즈덤은 1루, 3루와 외야 수비까지 가능한 선수로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쓰임새가 높은 선수”라고 소개했다. 심재학 단장은 “빠른 타구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방을 칠 수 있는 선수”라며 “장타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팀 타선에 무게를 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KIA는 통합우승에 기여한 소크라테스의 기여도를 인정해 보류권을 풀기로 결정했다. KBO리그 10개 구단 외국인선수 구성은 완료됐지만, 소크라테스는 대체 선수로 KBO리그 재입성을 노릴 수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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