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살아나니 울버햄튼 강등권 탈출, 이제는 토트넘 겨냥
입력 2024.12.27 07:34
수정 2024.12.27 07:38
후반 교체 투입된 황희찬 팀 승리 쐐기골 및 첫 골
다음 상대 손흥민의 토트넘 상대로 최근 3연승 중
황희찬이 시즌 첫 골을 뽑아낸 울버햄튼이 강등권 탈출의 겹경사를 누렸다.
울버햄튼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홈 경기서 2-0 승리했다.
이로써 2연승 휘파람을 분 울버햄튼은 시즌 전적 4승 3무 11패(승점 15)째를 기록, 18위에서 한 계단 상승한 17위에 올라서 강등권에서 벗어났다. 반면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맨유는 14위까지 처지면서 자존심을 잔뜩 구기고 있다.
모든 것이 착착 맞아떨어진 울버햄튼이었다.
울버햄튼은 전반 추가 시간, 맨유 공격의 핵심인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우위를 점한 채 후반을 맞이했다. 결국 후반 13분, 마테우스 쿠냐의 선제골이 터졌다.
1골 차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던 울버햄튼은 계속해서 맨유를 몰아세웠고 후반 29분 곤살루 게드스가 빠지는 대신 황희찬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추가 시간 9분, 상대 공격을 차단한 울버햄튼은 곧바로 역습을 펼쳤고 골키퍼와 정면으로 마주한 쿠냐가 쇄도해 들어가던 황희찬에게 패스를 내줬다. 공을 이어 받은 황희찬은 침착하게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황희찬 입장에서는 매우 반가운 골이었다.
지난 시즌 리그 12골을 터뜨리며 팀 내 최다 득점자가 된 황희찬은 재계약을 선물 받으며 올 시즌 장밋빛 미래를 예고했다. 그러나 잔부상에 지속적으로 시달리며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고 들쭉날쭉한 경기력은 그의 득점까지 방해했다. 전반기 막판에 와서야 마수걸이 득점포를 가동한 황희찬은 앞으로 보다 많은 시간을 보장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울버햄튼도 값진 승리를 얻어냈다. 시즌 초 공식전 6연패에 빠진데 이어 다시 한 번 4연패 수렁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던 울버햄튼은 순위가 강등권으로 처지고 말았다.
이로 인해 구단 수뇌부는 게리 오닐 감독을 경질하고 후임으로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을 데려오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감독 교체는 신의 한 수 였다.
지난 23일 레스터 시티를 맞이한 울버햄튼은 3-0 대승을 따냈다. 무엇보다 레스터 시티가 직접적으로 순위 경쟁을 펼치는 팀이었기에 더욱 값진 승리였고, 이번 맨유전까지 승리를 이어가며 자리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다음 상대는 리그 11위이자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이다. 쉽지 않은 상대임에 분명하나 울버햄튼은 최근 토트넘을 상대로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여기에 직전 맞대결 승리(2-1 승) 역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원정에서 일군 성과였기에 자신감이 넘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