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북한 오물·쓰레기 풍선 상황서 실제 대북 포격 검토한 적 없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4.12.26 12:56
수정 2024.12.26 12:59

"군은 항상 즉각 대응 태세

명령만 내리면 바로 쏠 수 있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 상공에서 북한에서 보낸 것을 추정되는 쓰레기 풍선이 관측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합동참모본부가 26일 "군은 (북한) 오물·쓰레기 풍선 상황에서 실제 포격을 검토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합참은 "오물·쓰레기 풍선 상황에서 합참과 예하부대는 절차에 따라 상황을 관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우리 군은 적 도발에 즉각적으로 대응사격할 화력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서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군은 항상 즉각 대응할 태세가 돼 있다"며 "명령만 내리면 바로 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사격(대북 포격) 직전까지 갔다'고 표현한 보도를 언급하며 "사격 직전까지 갔다는 의미는 무엇이겠느냐. 만약 '바로 쏴' 하면 바로 1분 이내에 쏠 수 있는 상태를 말한 것이다. 인원들이 포진지를 점령하고 포탄도 개봉해 탄에 장전하든, 들고 있든, 바로 근처에 놓든, 이런 상태로 대기를 해야 사격 직전 단계일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단계를 가본 적이 없다. 왜냐하면 실제 사격을 준비한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해당 기사는 '사격 직전'이 아닌 '북한 도발 원점 타격 직전'으로 표현돼 있다.


이 실장은 "합참은 북한 오물·쓰레기 풍선 상황이 되면 예하부대에 지시를 내리고 대기 태세를 강화한다든지, 인원을 증강한다든지, 감시장비 시간을 늘린다든지, 이러한 필요한 조치들을 한다"며 "상황평가를 통해 그다음 단계로 어떻게 진행할지를 평가하는 것인데 사격 직전까지 갔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합참)의장이 망설이면서 실제 사격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표현은 아주 무책임한 표현"이라며 "실제 사격을 할, 검토할 상황이 없었는데, 의장이 결정을 못해서 그러한 일이 이어지지 않았다는 보도는 사실확인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보도"라고도 했다.


한편 이 실장은 북한 오물·쓰레기 풍선에 대한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에 말씀드린 것처럼 선을 넘으면 군사적 조치를 하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가장 최근에는 '선을 넘고 있다'고 발표해 드린 적이 있다"고 말했다.


'군이 언급한 선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우리 전략을 적에게 노출시킬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합참은 지난달 18일 북한의 31번째 대남 풍선 살포 이후 "선을 넘고 있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대북 군사조치와 관련한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지만, 실질적 대북 포격에 앞서 장병 대기 등의 '사전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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