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 중단’ 흥국생명, 부상에 코치 논란 악재…첫 번째 고비 이겨낼까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4.12.20 10:06
수정 2024.12.20 10:06

정관장에 패하며 개막 14연승 행진 마감

외국인 선수 투트쿠, 경기 도중 무릎 부상으로 교체

다니엘레 코치는 상대 감독 조롱 행위로 징계 위기

개막 14연승 행진이 중단된 흥국생명. ⓒ 한국배구연맹

길고 길었던 연승 행진이 이제 막 중단됐는데 곧바로 고비가 찾아왔다. 프로배구 여자부 선두를 질주 중인 흥국생명의 상황이다.


흥국생명은 20일 수원체육관에서 현대건설을 상대로 도드람 2024-25 V리그 3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흥국생명은 파죽의 개막 14연승을 질주하다 직전 경기서 정관장에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하며 연승 행진이 중단됐다. 현대건설에 패한다면 올 시즌 첫 연패에 빠지게 된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강력한 우승 라이벌로 꼽히고 있는 현대건설과의 앞선 두 차례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좋지 않다.


우선 흥국생명은 직전 정관장전에서 외국인 선수 투트쿠 브루즈 유즈겡크(등록명 투트쿠)가 무릎 부상으로 경기서 빠지는 악재가 발생했다. 투트쿠는 교체 과정에서 눈물까지 글썽였다.


투트쿠는 올 시즌 김연경과 함께 흥국생명의 공격을 이끌었던 선수다. 현대건설전에서 휴식을 위해 결장하거나 부상 여파가 남아있다면 흥국생명으로서는 비상이다.


여기에 흥국생명은 최근 빡빡한 일정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10일 페퍼저축은행전부터 일주일 사이 3경기를 치른다. 정관장전 이후 불과 이틀 밖에 쉬지 못하고 이번에 현대건설 원정에 나선다.


아무래도 김연경, 김수지 등 베테랑 선수들이 주축 전력이다보니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흥국생명 김연경. ⓒ 한국배구연맹

여기에 다니엘레 투리노 수석코치는 지난 17일 정관장전에서 상대 고희진 감독을 조롱하는 듯한 행위로 징계를 받게 생겼다.


다니엘레 코치는 17일 정관장과 홈경기 때 2세트 19-17에서 상대 팀 선수단이 있는 쪽으로 달려 나와 뒷짐을 지고 엉덩이를 쭉 뺀 상태에서 고희진 감독을 조롱하는 듯한 제스처를 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흥국생명 스태프 한 명이 다급하게 다니엘레 코치를 제지했고, 고희진 감독은 황당하다는 듯 심판진에게 어필했다.


결국 다니엘레 코치는 한국배구연맹(KOVO) 상벌위원회에 회부됐다. 연맹 규정에 따라 다니엘레 코치에게는 3경기 출전정지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


징계도 징계지만 최근 흥국생명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이 곱지 않다. 이미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주먹감자’ 등 과격한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수석코치가 상대 감독을 조롱하며 경기 매너가 도마에 올랐다.


성적은 최고지만 매너 논란이 또 다시 발생한다면 팬들도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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