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변호인단 살펴보니…김홍일 대표에 윤갑근·채명성 합류, '입'은 석동현

박상우기자 (sangwoo@dailian.co.kr), 김남하 기자
입력 2024.12.20 05:02
수정 2024.12.20 07:15

윤 대통령, 계엄사태 대응 위해 변호인단 구성…대표 김홍일 전 방통위원장이 맡아

검찰 재직 시절 대표적인 '강력통' 검사로 통해…BBK 의혹 지휘하며 '특수통' 분류

尹 법대 동기 석동현 , 변호인단 구성 관여…19일 기자회견서 변호인단 규모 밝히기로

대구고검장 출신 윤갑근 변호사 및 채명성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등 추가 합류 가능성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내란 혐의 피의자로 입건 된 윤석열 대통령의 변호인단 대표를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맡게 됐다. 또한 윤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동기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을 지낸 석동현 변호사가 윤 대통령의 입장을 적극 대변하고 있고, 대구고검장 출신인 윤갑근 변호사, 채명성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등이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 변호인단 측은 지난 16일 언론 공지를 통해 "김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 변호인단 대표를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검찰 재직 때 대표적인 '강력통' 검사로 통했다. 서울중앙지검 3차장 시절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도곡동 땅 차명 보유와 BBK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하고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을 맡는 등 '특수통'으로도 분류됐다.


2009년부터 대검 중수부장을 맡아 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를 이끌었는데, 당시 2010년 중수2과장이었던 윤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정부 들어 국민권익위원장, 방통위원장을 연이어 맡았다.


석동현 변호사가 16일 윤석열 대통령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변호인단에는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도 합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고검장도 강력통으로 출발해 중앙지검 특수2부장에 이어 특수부를 지휘하는 3차장을 연속으로 2년 재직한 대표적 '강력·특수통'이다. 다만 윤 전 고검장은 최근 한 언론을 통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윤 대통령의'40년 지기'로 알려진 검사장 출신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은 현재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변호인단 구성에 관여하고 있다. 석 변호사는 18일 언론 공지를 통해 19일 오후 2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변호인단 규모, 수사와 재판 전략 등을 밝히는 문답 대화 형식의 간이 회견을 진행한다고 알렸다.


채명성 대통령실 법률비서관도 변호인단에 합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기 전인 지난주 대통령실 비서관 승진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 비서관이 변호인단에 합류할 경우 법률비서관은 사퇴해야 한다.


당초 윤 대통령의 오랜 지기로 변호인단으로 유력 거론된 배진한 변호사 측은 "변호인단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의 계엄사태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변호인단 참여를 고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변호인단 등과 함께 검찰 소환조사 등에 대비해 입장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16일 윤 대통령 측에 공문과 우편을 통해 2차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국방부 조사본부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 역시 윤 대통령에게 18일 오전 10시 공수처 청사로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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