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지갑 얇아진다…"내년 가계 소비지출 1.6% 감소 전망"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4.12.19 06:00
수정 2024.12.19 06:00

한경협 '2025년 국민 소비지출 계획 조사'

ⓒ 한국경제인협회

국민의 과반 이상이 물가부담 지속과 경기 침체에 따른 소득 감소와 실직 우려 등을 이유로 2025년 소비지출을 축소할 계획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9일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2025년 국민 소비지출계획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과반(53.0%)은 내년 소비지출을 올해 대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가계 소비지출은 올해에 비해 평균적으로 1.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득 분위별로 살펴보면, 소득 1~3분위(하위 60%)는 내년 소비가 올해 보다 감소하는 반면, 4~5분위(상위 40%)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소득별 소비 양극화가 예상된다.


소득 분위별 내년 소비 전망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소득1분위(하위 20%) △6.3% ▲2분위 △4.0% ▲3분위 △0.1% ▲4분위 1.1% ▲5분위 1.2%다.


한경협은 소득이 낮을수록 고물가와 경기침체에 따른 영향에 민감하기 때문에 소득수준에 반비례해 소비지출 감소폭이 커지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풀이했다


국민들은 내년 소비 지출을 축소하려는 이유로 고물가 지속(44.0%)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다음으로 소득감소‧실직 우려(15.5%), 세금 및 공과금 부담 증가(8.5%) 등이 뒤를 이었다.


소비 감소가 예상되는 품목으로는 여행·외식·숙박(17.6%)이 가장 많았고 여가·문화생활(15.2%), 의류‧신발(14.9%) 순으로 나타나 야외 활동과 관련된 분야를 중심으로 소비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음식료품(23.1%), 주거비(전‧월세, 전기‧가스‧수도 등, 18.0%), 생필품(화장지‧세제 등, 11.5%) 등 경기 상황과 무관하게 고정적인 지출이 발생하는 필수 소비재 품목을 중심으로 소비지출 증가가 예상됐다.


한경협은 내년 성장률 전망이 하향조정주3)되는 등 경기가 침체될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국민들은 생활에 꼭 필요한 지출 이외에는 좀처럼 지갑을 열기 어려울 것으로 추정했다.


국민들은 내년 소비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으로 고환율·고물가 지속(43.2%), 세금 및 공과금 부담 증가(16.4%), 자산시장(부동산 등) 위축(12.7%) 등을 지적했다.


또 국민 대다수(75.7%)는 소비가 다시 활성화되는 시점을 2026년 이후가 될 것이라 응답했다. 소비 활성화 시점으로 기약없음 35.1%, 2026년 24.6%(상반기 14.8%, 하반기 9.8%), 2027년 이후 16.0% 등 최소 2026년 이후를 예상하는 응답이 75.6%를 차지했다.


이미 활성화(2.5%) 혹은 2025년(상반기 5.8%, 하반기 16.0%)이라는 응답은 24.3%에 불과했다.


소비활력 위해 물가‧환율 안정, 세금‧공과금 부담 완화, 금리 조절 필요

국민 10명 중 4명은 가계 형편이 어려워질 것으로 응답해 내년 소비심리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 형편이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42.2%(악화 33.0%, 매우악화 9.2%)였다.


형편이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12.2%(개선 10.7%, 매우개선 1.5%)로 악화 응답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45.6%였다.


소비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과제로는 물가·환율 안정(42.1%), 세금 및 공과금 부담 완화(20.1%), 금리 조절(11.3%) 등을 지적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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