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은 지났다” 증시 반등에 레버리지 ETF 투심 ‘집중’
입력 2024.12.14 07:00
수정 2024.12.14 10:49
코스피·코스닥 추종 ‘KODEX’ 2종에 4651억 유입
비상계엄 사태 일주일 만에 정치적 리스크 일부 해소
상승장 지속 전망…“시장 전체 투자, 안정성↑”
국내 대표지수인 코스피와 코스닥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양대 지수가 나란히 오름세를 보이자 반등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상승 베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4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동안 ‘KODEX 레버리지’에는 2542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는 국내 ETF 시장에서 세 번째로 많은 자금을 모은 성적이다. 이 외에도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5위·2109억원), ‘TIGER 코스닥150레버리지’(41억원), ‘TIGER 레버리지’(28억원) 등에도 자금이 유입됐다.
통상 레버리지 ETF를 매수하는 투자자가 많은 것은 증시 상승을 예측한 투자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주 국내 증시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탄핵 불발 등에 따른 급락세를 보였으나 이번주 반등에 성공한 뒤 강세 흐름을 유지한 만큼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코스피와 코스닥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산되며 장기간 폭락세를 보였다. 계엄 사태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코스피는 4.2%(2464.00→2360.58), 코스닥은 7.4%(677.15→627.01) 떨어졌다.
하지만 이번주 들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코스닥은 지난 10일부터 전날(13일)까지 3.17%(2417.84→2494.46) 상승하며 종가 기준으로 2500선 복귀를, 코스닥은 4.86%(661.59→693.73) 오르며 700선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 같은 국내 증시의 흐름은 탄핵 정국으로 인한 혼란이 장기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그동안 정치적 우려가 지나치게 작용했다는 인식이 시장에 퍼지며 저가매수가 유입된 영향도 있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무엇보다 일부 여당 의원들이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나아가 계엄령 선포에 대한 수사당국의 수사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에 정국 혼란이 해소된 뒤 국내 증시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내 증시의 낙폭이 과대했던 만큼 점진적 반등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날 진행되는 윤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이 국내 증시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레버리지 ETF 투자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내 증시의 반등이 기대될 뿐 아니라 레버리지 ETF가 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안정성 측면에서 최적의 대안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주 포착된 증시 반등은 정치적 악재에 대한 면역력이 생긴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초약세 흐름은 없을 것”이라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남아 있다고 판단될 경우 특정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것보다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것이 보다 안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