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 보상선수 누구?…삼성과 LG의 눈치 싸움
입력 2024.12.09 08:51
수정 2024.12.09 09:09
삼성 "베테랑 오승환 보호 명단에 넣을 것"
박병호 또는 즉시전력감 유망주 골라야할 LG
FA 계약으로 팀을 떠난 최원태의 보상선수를 놓고 LG 트윈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앞서 최원태는 지난 6일 삼성 라이온즈와 4년간 최대 총액 70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삼성은 보호 선수 명단을 넘겼고, 이제 LG는 보상 선수를 선택할 시간이다.
최원태는 A등급 FA였기 때문에 보호 선수 규모가 25인(B등급)이 아닌 20인으로 크게 줄어든다. 게다가 삼성은 선수층이 다른 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두터워 LG 입장에서는 최원태의 전년 연봉의 300%(12억원)가 아닌 200%(8억원) 및 보상선수 1명을 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개 보호 명단을 작성할 때에는 주전 선수와 팀의 미래라 불리는 유망주들을 묶는 것이 일반적이다. 구단마다 다르지만 주전급 선수들은 타자 8~9명+투수 6~7명 등 15명 안팎으로 형성되며 즉시 전력감과 유망주가 각각 3~4명 등 20명 조금 넘는 선수들이 보호명단 대상자가 된다.
이때 고민되는 부분이 바로 나이 많은 베테랑 선수다. 하락세가 뚜렷해 은퇴가 머지않은 이들을 보호명단에 넣기 매우 모호한 것.
실제로 지난해 SSG 랜더스의 경우 2차 드래프트 보호 명단에 김강민을 넣지 않았고 결국 한화로 이적하는 후폭풍이 일기도 했다.
삼성 또한 오승환과 박병호라는 투타 베테랑들이 보호명단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오승환의 경우 이종렬 단장이 직접 “보호명단에 넣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박병호는 다르다.
박병호 역시 오승환만큼 KBO리그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선수임에 분명하나 올 시즌 트레이드로 영입된 선수라 삼성색을 띠지 않고 있다.
또한 내년이면 39세 시즌을 보내는데다 전성기에 비해 장타력이 확연하게 떨어져 삼성이 보호명단에 묶을 이유가 없다.
LG 입장에서도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다. 박병호라는 이름은 분명 매력적이긴 하나 유망주 시절 LG서 터지지 않았던 악연도 있고, 무엇보다 투수 친화적인 잠실구장서 특유의 장타력을 과시할지 미지수다.
삼성 또한 오승환을 보호명단으로 묶되 LG가 강점을 보이는 포지션의 선수들을 보호명단서 제외할 게 분명하다.
KBO는 지난 8일 최원태와 삼성의 계약을 공시했다. 따라서 삼성은 사흘 뒤인 11일까지 LG에 보호선수 20명 명단을 건네야 하고, LG는 다시 사흘 뒤인 14일까지 명단에 없는 선수들 중 하나를 골라 보상선수를 지명한다. 과연 삼성과 LG의 치열한 눈치 싸움의 결과로 어떤 선수가 유니폼을 바꿔 입을 지 야구팬들이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