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계엄령] 주한 美대사관 "비자발급 등 영사업무 중단…상황 진정 안돼"
입력 2024.12.04 12:36
수정 2024.12.04 13:38
주한 中·러·英대사관 "한국 상황 주시해야…정치 시위 참여 말아라"
주한 미국대사관이 4일 자국민을 대상으로 경보를 발령하고 비자 발급 등 영사업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주한 미 대사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날 적색경보를 발령한다면서 ‘한국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따른 미국민을 위한 지침’이라는 이름의 안내문을 발표했다. 대사관은 “윤 대통령의 계엄령 해제 후에도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라며 자국민과 비자 신청자 등 대상의 “일상적 영사업무 일정”을 모두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에 있는 미국 국민들은 잠재적 혼란을 염두하고 공공장소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평화로운 시위도 언제든지 폭력 시위로 변할 수 있다. 시위가 벌어지는 지역을 피하고 대규모 군중, 모임, 시위 또는 집회가 벌어지는 현장 근처에선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앞서 주한 중국·러시아·영국대사관 등도 SNS를 통해 자국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중국대사관은 "침착을 유지하고 한국의 정세 변화를 주시하라"고 공지했고, 러시아 대사관은 "대규모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날 영국대사관은 한국에 여행경보를 발령했다. 영국 외무부는 “우리는 한국의 계엄령 선포 뒤로 전개되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한국에 있는 영국인들은 현지 당국 조언을 따르고 정치 시위를 피하라”고 경고했다. 주한영국대사관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한국의 상황을 자세히 보고하고 있다”며 “영국인들은 외무부 공지를 계속 확인하고 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