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특검 간곡히 요청, 검찰이 날 잡범 만들어"…옥중 입장문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입력 2024.12.03 19:43
수정 2024.12.03 20:07

명태균, 3일 윤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 기소…변호인단 통해 입장문

"검찰, 미래한국연구소 실소유주가 명태균이란 증거 단 1%도 제시 못 해"

"그럼에도 기소해 공천대가 뒷돈이나 받아먹는 잡범 만들어 꼬리 자르기"

명태균 씨가 지난달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창원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검찰이 3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를 재판에 넘긴 가운데 명 씨가 특검을 요청하는 입장문을 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명 씨는 이날 자신의 기소를 예상하고 변호인단을 통해 '특검을 간곡히 요청한다'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명 씨는 “이번 검찰의 기소 행태를 보고 ‘특검만이 나의 진실을 밝혀줄 수 있다’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모든 돈들이 강혜경, 김태열, 미래한국연구소로 흘러갔고, 그 돈들이 그들의 사익을 위해 사용된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은 미래한국연구소 실소유주가 명태균이라는 증거를 단 1%도 제시하지 못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태균을 기소해 공천 대가 뒷돈이나 받아먹는 잡범으로 만들어 꼬리 자르기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섯 살짜리 어린 딸 황금이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는 아니더라도 부끄러운 아버지는 될 수 없다는 결심에 이르렀다”며 “특검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창원지검 전담수사팀은 3일 오후 명 씨와 김 전 의원 등 5명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명 씨와 김 전 의원은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김 전 의원 공천을 지원하는 대가로 8,070만 원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명 씨의 공천 대가 돈거래 혐의 외에도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대선 여론조사 조작' '창원국가산단 선정 개입' '채용 청탁' 등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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