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명태균·강혜경·김영선은 사기집단…3일 중 고소장 검찰 제출"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입력 2024.12.03 16:32
수정 2024.12.03 17:02

"범죄 사기집단 명태균·강혜경·김영선…명태영·서영주는 동조집단"

"뉴스타파 및 뉴스토마토에도 법적 책임 물을 것"

"정정보도 요청에 응하지 않았던 언론사에 대해서도 법적 절차"

"엉터리 여론조사로 이득 본 것 없어…사기 및 업무방해 해당"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명태균 씨에 대한 고소장을 들어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와 관련한 법적 대응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동안 명씨에 대한 법적 대응을 여러 차례 언급했던 오 시장이 확실하게 고소·고발 절차에 들어간다고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 시장은 3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의 공정성을 무너뜨리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사기 집단과 이를 확대 재생산하면서 진실을 왜곡하는 거짓 세력들에 대해서 단호히 법적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최근 명태균과 강혜경은 범죄 사실을 스스로 자백하고 있다"며 "이들은 가중치 조작, 표본 뒤섞기, 이른바 표지갈이, 그리고 여론조사 없는 100% 허위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등 여론 조작의 백화점을 방불케 하는 행태를 보여왔다"고 말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조작과 거짓에 동조하면서 이를 확대 재생산하는 무리들이 있다"며 "범죄 피고인 이재명 대표가 수장으로 있는 민주당은 사기 범죄 집단을 이용해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 한다"고 더불어민주당을 정조준했다.


오 시장은 법적 대응 대상으로 "범죄 사기 집단인 명태균, 강혜경, 김영선"을 지목하며 "동조 집단인 명태영, 서영주, 뉴스타파, 뉴스토마토에게도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 혐의와 관련해 "명태균과 강혜경은 여론조사를 조작했고, 김한정 등 조작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인물을 속여서 금전을 편취해 냈다"며 "이는 상대를 속여서 재산적인 이익을 취한 명백한 사기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2021년 보궐선거 당시 우리 캠프에서 배제된 명태균이 이후에도 당과 연락하며 선거 전략에 영향을 미친 정황이 드러났다"며 "당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3자 구도로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면서 단일화를 극구 만류하는 권유를 굽히지 않는 배경에 명태균의 조작된 여론조사 제도의 개입이 있었다면 이것은 분명히 업무방해죄에 해당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명태균, 강혜경, 영태영, 서용주, 뉴스타파, 뉴스토마토는 허위 사실을 반복적으로 발표하거나 보도하며 저와 저희 캠프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죄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명태균 씨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오 시장은 '명태균 등에게 어떤 방식으로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것인지, 그리고 언론사에 대해서는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가능한 모든 방법을 다 사용하겠다"고 단호히 말했다.


오 시장은 "언론사들에 대해서는 벌써 3일 전에 정정 보도를 해달라고 정중하게 요청을 드렸지만 그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그렇다면 형사 절차를 밟을 것이고 그것이 마무리되는 대로 민사 절차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사건은 이미 검찰에서 수사 중이기 때문에 수사부에서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는 여력이 이제 있을 거라고 판단한다"며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보궐선거 당시 명태균이 관여한 이후에 나경원·안철수 등 경선을 치르던 다른 후보들을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며 결국 당시 오 후보가 명태균을 통해 이득을 봤다는 보도가 여러 차례 나온 것은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오 시장은 "기본적으로 여론조사의 기능을 이해하지 못한 데서 오는 잘못된 질문"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명태균, 강혜경 본인들이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 미공표 여론조사 13권이라고 하지 않는가"라며 "미공표 여론조사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로 경선을 하거나 단일화를 할 때 영향을 미치기가 불가능하다. 공표가 돼야 영향을 미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명태균의 엉터리 여론조사는 영향이 사실상 없는 것"이라며 "더군다나 명태균의 여론조사가 허위로 조작된 내용이라면 그것이 제가 아까 말씀드린 업무방해죄에 해당이 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도 고소·고발 대상에 포함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오 시장은 "김 전 비대위원장을 고소·고발할 이유는 없다. 그분은 명태균에게 속은 피해자"라고 답했다.


이어 "명태균 본인들 스스로가 조작을 한 엉터리 숫자로 조작을 한 자료를 우리 캠프에 전달했다고 인정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우리에게 도움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해를 미쳤다고 보는 게 옳다"며 "당시 선거 캠프 입장에서는 사기 미수에 해당한다. 캠프에서 명씨를 차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반면 "그 엉터리 여론조사 결과를 김 전 비대위원장님께 전달한 건 김 전 비대위원장 본인도 인정한 사실"이라며 "김 전 위원장은 사기 피해자가 되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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