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에 고용도 한파…취업자 11년만에 최대 감소폭
입력 2024.11.24 15:18
수정 2024.11.24 15:19
지난 9월 건설업 취업자 수가 4%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 폭이 11년 만에 가장 컸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건설업 고용 한파가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9월 국내 건설업 취업자 수는 205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감소한 수치다.
건설업 취업자 수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 넘게 줄어든 것은 2013년 2월 5.6% 하락 후 11년8개월 만이다. 지난달 취업자도 206만1000명으로 4.3% 줄어 2개월 연속 4%대 감소 폭을 유지했다.
건설업 취업자는 지난 5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줄어든 이후 지난달까지 연속 감소했다.
6월 3.1%(205만7000명), 7월 3.9%(201만4000명), 8월 3.9%(204만2000명)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감소했다.
보통 건설업은 하반기로 갈수록 공사가 늘기 때문에 5월부터는 고용 시장 성수기로 접어들지만 올해는 다른 양상이다.
지난 5월부터 건설업 취업자 수는 전달과 비교해도 계속 줄고 있다. 5월(1.3%), 6월(0.6%), 7월(2.1%)에 전달보다 계속 취업자가 줄었다.
5월 기준으로 건설업 취업자가 전월보다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전월 대비 취업자는 8월 1.4% 상승하며 반등했지만, 9월(0.7%)과 10월(0.2%) 들어 상승 폭이 줄고 있다.
건설업 침체가 장기화하며 건설 투자가 급감한 데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 9월 건설기성액(업체가 자체적으로 평가한 공사 금액)은 13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감소했다.
건설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나타내는 경기실사지수(CBSI)도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건설기업 CBSI는 70.9로 전월보다 4.7포인트(p) 내렸다.
CBSI는 건설기업을 대상으로 신규 수주, 공사기성, 수주잔고, 공사대수금, 자금조달, 자재수급 등에 대한 체감경기를 설문 조사해 지수화한 것이다.
지수가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경기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