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 거 더 잘할게”…현대차 아이오닉9, 어떻길래?

고양 =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4.11.21 10:00
수정 2024.11.21 10:36

플래그십 대형 SUV로, 기아 EV9과 동급 모델

동급 최대 휠베이스 기반으로 실내 공간 넓혀 최대 7인승

전기차 최초 적용된 스위블 시트·양방향 무빙 콘솔 등

아이오닉 9.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특성인 여유로운 공간감을 극대화시킨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 9’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의 강점으로 꼽히는 ‘넓은 공간’과 ‘전기차 기술력’으로 글로벌 전동화시장에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아이오닉 9 인테리어를 담당한 김성준 현대차 책임연구원은 지난 20일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아이오닉 9 미디어 갤러리’ 행사에서 “아이오닉 9을 찾는 고객들은 커다란 공간감과 전기차의 특성을 활용한 조용하고 아늑한 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아이오닉 9 측면.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아이오닉9은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플래그십 대형 SUV로, 앞서 출시된 기아 EV9과 동급 모델이다. 동급 최대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실내 공간을 넓혀 최대 7인승까지 가능하게 설계됐다. 시트는 7인승 1종, 6인승 3종 등 총 4종으로 구성된다.


아이오닉 9 내부.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아이오닉 9은 고객들이 각자의 방식대로 공간을 누리면서 서로 연결될 수 있는 Built to belong(공간, 그 이상의 공감)의 가치를 지향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Built to belong은 초연결 사회 속에서도 단절감을 느끼는 고객들에게 공동체 속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어디서나, 누구나 편안한 휴식과 소통 가능한 설계
아이오닉 9 스위블 시트.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아이오닉 9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여유로운 공간감이란 장점을 최대치로 살렸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브랜드 전기차 최초로 적용된 스위블 시트다. EV9에도 적용된스위블 시트가 아이오닉 9에도 탑재됐다. 스위블 시트 옵션을 선택하면 2열을 180도 회전해 3열과 마주 보게 하거나 3열을 폴딩해 다리를 뻗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바깥으로 향하게 90도 회전도 가능해 승하차나 차일드 시트 탈부착 편의성을 높였다.


아이오닉 9 3열 폴딩한 모습.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기존 아이오닉 5의 무빙 콘솔과 싼타페의 양방향 콘솔의 장점을 합친 양방향 무빙 콘솔 ‘유니버설 아일랜드 2.0’도 브랜드 최초로 탑재됐다. 콘솔은 최대 190mm까지 후방으로 이동 가능하고 전방과 후방에서 모두 열 수 있어 1열과 2열의 승객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하면서도 공기 흐름은 최적화하는 ‘에어로스테틱’ 디자인으로 설계됐다. 공기역학과 미학의 합성어로 공력의 미학을 담은 디자인을 말한다. 차량 주요 코너부와 루프라인을 매끄러운 곡선 형상으로 처리한 에어로스테틱 실루엣은 세련된 이미지와 공력 성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아이오닉 9 내부.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기존보다 업그레이드된 상품성

아이오닉 9 후면.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폭넓은 편의사양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에 있던 기능의 상품성도 개선됐다.


충전 시스템은 27와트(W)가 평균적이지만 아이오닉 9에는 100W급 USB C타입이 탑재됐다. 기존에는 스마트폰 정도만 급속 충전이 가능했다면 아이오닉 9에서는 노트북, 전기 포트 등도 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플래그십 SUV 답게 럭셔리 수입차에서나 찾아볼 수 있던 기능도 탑재됐다. 카메라 렌즈 오염 시 세정을 해주는 ‘카메라 클리닝 시스템’은 빌트캠, 디지털 룸미러, 후방카메라 등을 워셔액으로 세정해 시인성을 향상시킨다. 카메라마다 필요시 각각 작동시킬 수 있다.


아이오닉 9 디지털 사이드 미러.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디지털 사이드 미러의 단점도 보완했다. 우천시 빗방울이 맺힌다는 기존 사이드미러의 단점을 보완해 카메라가 안으로 들어가도록 변형했다. 또한 기존에는 일반 사이드미러와 같이 필요 시 폴딩을 하는 구조였지만 아이오닉 9은 차체와 가깝게 위치해 있어 폴딩이 필요 없어졌다. 이로 인해 더 강건화됐고 투영 면적 자체도 폴딩, 언폴딩이 될 때에 비해 더 작아져서 공력적으로도 완성도가 높아졌다.


아이오닉 9은 항속형과 성능형 모델로 나눠 운영될 예정이며 전 모델이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거리가 500km를 넘어선다.


아이오닉 9 앞좌석.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일반 고객들은 오는 22일 개막하는 ‘2024 LA 오토쇼’에서 아이오닉 9을 만날 수 있다. 판매는 내년 초 국내에서 시작되며 미국, 유럽, 기타 지역으로 판매 시장을 확대될 예정이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은 “아이오닉 9은 전동화 전환에 대한 당사의 변함없는 의지와 자신감을 담고 있다”며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구현된 월등한 공간 경쟁력을 통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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