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머스크 중용에…안철수 "우리도 창업자 공직진출 늘려야"
입력 2024.11.18 15:04
수정 2024.11.18 17:05
머스크, DOGE 장관…에너지 장관도 기업인
교통부 장관에는 우버 임원 출신 물망 올라
"기업인 통찰·도전정신, 정부 기능에 꼭 필요"
안철수 본인도 V3 창업한 벤처기업인 출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정부효율부(DOGE) 장관으로, 크리스 라이트 리버티에너지 CEO를 에너지부 장관으로 지명하는 등 차기 정부에 창업자나 현역 기업인을 대거 중용하자 "우리나라도 기업인과 창업자의 정부 및 공직 진출을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안철수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교통부 장관에도 우버 임원 출신을 고려 중이라고 한다"며 "앞으로도 머스크를 통해 여러 기술기업 CEO가 차기 정부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머스크는 정부 예산의 3분의 1인 2조 달러(약 2800조원)를 삭감할 수 있으며, 428개의 연방정부 기구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히며 경영 마인드로 정부 조직과 문화를 바꾸겠다고 예고했다"며 "결과를 예단하기 힘들지만 미국과 전세계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것만큼은 분명해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은 이미 예전에도 골드만삭스 출신 재무장관만 해도 여럿이며 국무장관은 물론 국방장관도 기업인 출신이 맡은 바 있다"며 "경영의 목적이 최대의 이익을 내는 것으로 아는 분이 많은데, 제한된 돈·사람·시간 등의 자원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것이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노무현정부 이후 임명된 239명의 국무위원 중 기업인 출신은 4명으로 1.7%에 불과하다"며 "민간인 출신 장관은 대부분 교수 출신이었으며, 기업인은 과학기술·중소기업 분야로 국한됐다. 기업인 출신이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적어도 너무 적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업 경영과 행정은 다르지만 글로벌 시장과 시대의 변화와 미래에 대한 이해도 만큼은 기업인을 따라갈 수 없다"며 "무엇보다 전략산업과 첨단기술이 국가경쟁력과 미래를 좌우하는 시대를 맞아 일선 기업인의 통찰과 창업인의 도전정신은 21세기의 정부가 올바로 기능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여러 이유로 우리나라에서는 창업자나 기업인 출신의 공직자를 찾아보기 어렵다"며 "미국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그 이유를 찾아, 합리적이며 공평무사한 제도를 만들어 기업인 출신들이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인재풀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지금 글로벌 환경은 과학기술 패권 경쟁 속에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다"며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우리 정치권도 기업인 출신 인재 등용을 늘리기 위한 제도 개선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