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위’ 일본 다카하시도 김도영 경계 “주자 쌓아두면 위험”
입력 2024.11.15 14:31
수정 2024.11.15 14:31
김도영(KIA 타이거즈)의 위력이 국제무대에서도 불을 뿜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14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구장에서 펼쳐진 ‘2024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B조 2차전에서 2회 결승 만루홈런 터뜨린 김도영(2홈런 5타점) 활약을 등에 업고 쿠바를 8-4로 제압했다.
1차전에서 홈팀 대만에 3-6으로 져 위기에 몰렸던 대표팀은 난적 쿠바를 꺾고 귀중한 첫 승을 거뒀다. 대만전 패배로 "조 1·2위에만 주어지는 슈퍼라운드(4강) 티켓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초조한 상태에서 쿠바가 자랑하는 ‘좌완 파이어볼러’ 리반 모이넬로(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상대해야 하는 부담까지 안게 됐다.
그러나 대표팀에는 KBO리그 최연소 ‘30(홈런)-30(도루)’을 달성한 뒤 ‘40(홈런)-40(도루)’ 대기록에 근접했던 ‘강타자’ 김도영이 있었다. 올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예약한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다.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김도영은 2-0 앞선 2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모이넬로가 던진 바깥쪽 높은 초구(시속 150km)를 때려 좌측 담장 넘어가는 홈런을 터뜨렸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정도의 타구였다.
3루수로서 몇 차례 호수비를 선보인 김도영은 7-0 앞선 7회초 1사에서 바뀐 투수 파벨 에르난데스의 초구를 공략해 다시 왼쪽 담장을 넘겼다. 쿠바전 2홈런, 2루타로 4타수 3안타 5타점 2득점을 찍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김도영 활약 속에 1승을 챙긴 한국은 15일 일본(1승)과 격돌한다. 조 1위가 유력한 상대지만 한국이 반드시 넘어야 하는 상대이기도 하다. 한국을 꺾은 대만이 전날 도미니카 공화국을 2-1로 제압해 연승을 달리며 선두에 나선 상태라 한일전에서 패한다면 슈퍼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크게 떨어진다.
상대 투수는 일본프로야구가 자랑하는 양대리그 평균자책점 1위의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드래건스). 시속 158㎞를 찍는 강속구와 140㎞대 변화구로 타자를 제압한다. 143.2이닝 동안 허용한 홈런은 단 1개.
다카하시도 한일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김도영을 경계했다. 다카하시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김도영 앞에 주자를 쌓아두는 것은 위험하다. 잘 막아내겠다”며 김도영의 한 방을 경계했다. 올해 김도영은 우완을 상대로도 타율 0.344로 강했다. 38홈런 중 절반 가까이 우완 투수를 상대로 때렸다.
한편, 대표팀은 한일전 선발로 좌완 최승용(두산 베어스)을 낙점했다. 올해 초 팔꿈치 피로골절로 인해 7월에 복귀한 최승용은 정규시즌 12경기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지난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른 평가전에서는 쿠바 타선을 상대로 2이닝 무실점 호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