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조사만 100페이지”…‘지선씨네마인드’ 시즌제 성공 원동력 [D:현장]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4.11.12 22:19
수정 2024.11.12 22:19

12월 유튜브 채널에서 새 시즌 공개

‘지선씨네마인드’가 영화 속 범죄를 주제로 팬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지선씨네마인드’는 범죄전문가 박지선 교수가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 사건을 범죄심리학적으로 분석하는 프로그램으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선보이는 오리지널 콘텐츠다. 오는 12월 ‘지선씨네마인드’의 새 시즌 방송을 앞두고 있다.


12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지선씨네마인드’의 VIP 시사회에 참석한 박 교수는 “콘텐츠 처음 할 때부터 거론이 되던 영화들이 있었다. 여러 이유로 다루지 못했던 영화들이 있다. 유튜브에서 하는 만큼 전부터 다루고 싶었던 작품을 마음껏 다룰 예정”이라고 이번 시즌 달라진 점을 짚었다.


이날 VIP 시사회에서는 ‘다크나이트’, ‘세븐’ 편이 상영됐다. 영상에서 도 PD는 ‘다크나이트’의 조커 성대모사로 웃음을 유발하는가 하면, ‘세븐’ 편에서는 날카로운 분석으로 박 교수와 관객들의 감탄을 끌어냈다. 도 PD는 “사실 회의를 할 때 다른 PD가 찾아낸 것”이라고 솔직하게 언급하면서도 “(콘텐츠를 준비할 때) 자료 조사를 엄청 한다. 100페이지 넘게 하는데, 거기서도 없었던 걸 길용석 PD가 찾아냈다”라고 말해 제작진의 노력을 짐작하게 했다.


박 교수 또한 “셀 수 없이 많이 봤다. 전에도 영화를 봤었고, 준비할 때 스크립트도 세 번 이상 봤다”고 준비 과정을 언급했다. “몰입에선 어떻게 빠져 나오냐”는 질문에는 “‘나는 솔로’를 본다”고 농담하면서도 “사실 그렇게 푹 빠지진 않는다. 그럼에도 ‘세븐’은 처음 봤을 때 충격이 컸다. 그럴 땐 빠르게 한 번 더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팬들이 모인 이벤트인 만큼, 영화에 대한 깊이 있는 시선도 이어졌다. ‘세븐’ 속 존 도우의 치밀한 행동과 마지막 선택에 대한 질문을 받자 박 교수는 “(존 도우의 살인은) 정말 치밀하게 계획한 것 아닌가. 7명 피해자에 대한 선정도 다 끝이 났을 것이라고 여긴다. 그런데 변수가 생긴 것이다. 자신을 못 찾을 것이라고 여겼는데 2명의 경찰이 코앞까지 온 것이다. 엄청난 위협을 느꼈을 것”이라고 그의 심리를 분석했다.


그러면서 “계획을 변경하는 걸 어려워하는 사람이다. 치밀하고, 강박적으로 모든 것을 계획하는데, 뭔가를 바꾸기 힘들었을 것이다. 자신의 원대한 계획을 방해한 것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지 않았을까. 그 가운데 밀스가 대상이 됐을 것이다. 밀스의 부인과 아이는 죄가 없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너무나 잔혹하게 살해한 것이다. 이제는 다른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회자되길 선택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존 도우 자신이 계획에 포함된 것에 대해선 “이 살인사건의 범인이 나라는 걸 알리고 싶어했을 것이다. 자수도 계획 안에 있었을 것이다. 7번째 피해자가 본인인지 아닌지까지 생각했을 순 알 수 없지만, 진범이 자신이라는 건 알리려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 도우와 같은 잔혹한 범죄자는 물론, 일상생활을 하며 겪을 법한 사례에 대해서도 다룰 예정이다. 박 교수는 “이번 시즌 여덟 편의 영화를 준비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영화가 있다. 그 영화는 범죄 영화가 아니지만, 직장생활에서 누구나 마주칠 수 있는 상사나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런 사람들을 만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부분이 있다”라고 귀띔해 기대감을 높였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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