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조 시장’ 기회…뷰티업계, 중동 시장 정조준
입력 2024.11.13 07:00
수정 2024.11.13 07:00
석유 기반의 자본 바탕으로 소비력 뛰어나 성장 가능성↑
스킨1004·에이피알·네이처리퍼블릭 등 현지 영향력 확대
뷰티업계가 중동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중동에서 K뷰티에 대한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자 시장 선점을 위해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스킨1004는 현재 사우디, UAE, 이라크, 이스라엘, 카타르, 터키 등 중동 지역 온·오프라인 20여곳에 입점해 있다.
현지 소비자들은 스킨1004 브랜드의 컨셉인 ‘마다가스카르 센텔라’에 대한 호기심이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타 K뷰티와는 컨셉이 다른 패키징, 순한 성분에 대한 관심도 많다는 후문이다.
특히 스킨1004의 메인 제품인 ‘센텔라 앰플’과 ‘히알루시카 선세럼’에 대한 높은 관심이 있으며, 최근 틱톡 등을 통해 바이럴이 되고 있는 ‘더블클렌징’ 아이템인 센텔라 클렌징 오일, 센텔라 클렌징 폼에 제품이 재구매의사가 가장 높은 제품 중 하나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스킨1004는 사우디의 경우 총판과의 협력을 통해 최대 뷰티·드럭스토어인 나디(Nahdi)에 대규모로 입점 및 론칭 계획을 하고 있다.
스킨1004 관계자는 “중동의 물류 허브와도 같은 두바이 현지 벤더를 활용해 중동 전체에 브랜드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는 대형 리테일 협업 외에도 남시(NAMSHI), 눈(NOON)과 같은 중동에 특화된 플랫폼과의 직접적 협력을 통해 온·오프라인 전체로 판매 채널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에이피알도 메디큐브 화장품과 메디큐브 에이지알 홈 뷰티 디바이스를 앞세워 중동 시장을 공략 중이다.
지난 6월 두바이 소재 글로벌 유통업체와 아랍에미리트(UAE) 총판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지난달 ‘2024 두바이 뷰티 월드’에 참여했다.
특히 중동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뷰티 박람회 두바이 뷰티 월드 행사에서 메디큐브 독립 부스를 통해 메디큐브 화장품 전 라인업과 ▲부스터 프로 ▲울트라튠 40.68 ▲하이 포커스 샷 등으로 구성된 에이지알 홈 뷰티 디바이스를 선보였다.
행사 기간 동안 1000명에 육박하는 방문객들이 해당 부스를 찾았으며, 미팅을 진행한 업체도 150여개에 달할 정도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에이피알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중동 시장 내 영향력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두바이 뷰티 월드 행사 때 미팅을 진행했던 150개 업체들과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 중에 있다”며 “앞으로도 뷰티 월드 등과 같은 브랜드 노출 기회를 살려 현지 진출 속도를 높여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네이처리퍼블릭 역시 지난 2월 중동 랜드마크 두바이몰에 1호점 매장을 오픈하고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바이몰은 글로벌 브랜드샵들로 붐비는 랜드마크로 현재 기준 두바이몰에 입점한 한국 브랜드는 네이처리퍼블릭이 유일하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 2018년 사우디아라비아에 첫 매장을 오픈한 이후 바레인, 오만 등 중동지역에만 최대 11개의 매장을 보유하는 등 일찍이 중동 시장 공략에 뛰어들었다.
지난해부턴 카타르의 약국, 이커머스 에도 유통망을 확장했으며, 모로코, 이집트, 이라크, 리비아에도 진출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내년 상반기에 UAE 내 2호점 매장을 오픈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뷰티업계가 중동 시장을 공략하고 나선 것은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동의 경우 석유 기반의 자본을 바탕으로 소비력이 매우 뛰어난 지역으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동 지역 뷰티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389억7030만 달러(약 52조9200억원)로 2년 새 40% 이상 신장했다.
두바이 뷰티 월드 주관사 측에서 공개한 ‘뷰티매터’ 리포트에서도 중동과 북아프리카(MENA) 지역 관련 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600억 달러(한화 약 83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K뷰티의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현지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