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명소 LX공사 사장 "고강도 자구책…공간정보 신사업 발굴, 5년 내 경영정상화 목표"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입력 2024.11.06 15:01
수정 2024.11.06 16:08

LX한국국토정보공사(LX공사)는 6일 일산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4 K-GEO 페스타'와 함께 어명소 사장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데일리안 배수람 기자

LX한국국토정보공사(LX공사)는 6일 일산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4 K-GEO 페스타'와 함께 어명소 사장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LX공사는 지적측량과 공간정보사업, 지적재조사사업을 통해 국토의 효율적 관리와 국민의 재산권 보장에 기여하는 국토정보 전문기관이다.


어명소 LX공사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LX공사의 주요 사업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하며 지적측량 수요 급감에 따른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 디지털 전환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이루겠단 의지를 밝혔다.


어 사장은 "창사 이래 최초의 경영 위기라는 엄중한 상황 속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지적측량 수요 급감은 LX공사의 근간을 흔드는 큰 위기"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정부 재정지원 없이 수입의 상당 부분을 지적측량 수수료에 의존하는 LX공사 특성상 어려움이 더 크게 다가왔다"며 "지적측량 수요는 급감하고 공간정보 사업은 수익성이 높지 않은데 인건비 부담이 많은 복합적인 요인이 있다. 미래를 대비하지 못한 데 대한 반성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LX공사에 따르면 지적측량 수요가 주사업 매출액의 91%가량을 차지한다. 수요가 줄면서 지난해 716억원의 첫 영업 손실을 냈고, 올해는 850억원 정도의 영업 손실이 예상된다.


이에 어 사장은 5년 내 경영 정상화를 목표로 지난해 취임 이후 비상경영체제로 전환,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고강도 자구책을 추진하고 있다. 비용 절감, 자산 매각, 신사업 발굴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서울지역본부 리츠 전환 등 유휴자산 매각에 주력 중이다.


조직 효율화를 위해 현재까지 11개 지사를 통합했으며 업무량과 지리적 여건, 국민 불편 최소화 등을 검토해 2026년까지 본부 및 지사 30개소를, 2027년까지 유휴자산 39개소를 단계적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특히 어 사장은 취임 이후 '지적영업처'를 신설해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고 있다. LH와 국가철도공단, 인천국제공항공사 등과 지적측량 관련 MOU를 체결해 비교적 효과를 내고 있단 평가다.


지적측량 전문성에 기반해 다양한 공간정보를 융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단 방침이다. 특히 공유재산 관리, 디지털트윈을 통한 도시정비, 재난재해 대응 등에서 국민 체감형 서비스를 확대하고, 디지털 도로대장과 지하정보 통합지도 등 공공인프라의 디지털화에 집중한다.


공간정보 분야에선 디지털 트윈을 통한 신사업 추진에 나선다. 네이버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에 디지털트윈을 수출하고 중동·몽골 등과 주소 현대화를 위한 K-주소정보의 표준모델을 구축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한단 계획이다.


어 사장은 "사우디 사업이 잘 되면 쿠웨이트, 카타르 등 중동으로 확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건설투자는 계속 줄어들 수밖에 없고 지적측량 수요도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공간정보 분야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LX공사는 '모든 데이터가 연결된 디지털트윈 대한민국 실현'이란 국가 비전에 발맞춰 디지털트윈 확산을 위한 고정밀 데이터 생산과 민간 데이터 활용 확대 등을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어명소 사장은 "국토정보 전문 공공기관으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끊임없이 혁신하고 도전해 나갈 것"이라며 "임직원들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더 건실하고 튼튼한 LX공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1년간의 업적이라면 공사가 위기를 제대로 인식하고 그에 대처해 가도록 만들어가고 있단 것"이라며 "3년 임기 사장일뿐이지만, 이런 위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간다면 제 역할을 다한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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