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과 朴 오버랩 시키며 탄핵 암시…"비상식과 몰지성·주술이 국정 흔들어"
입력 2024.11.02 16:10
수정 2024.11.02 16:11
"2016년 촛불로 몰아낸 어둠이 복귀…
빛 이길 수 없다는 것 다시 증명할 것"
"권력이 무릎 꿇을 때까지 외칠 것…
김건희 특검법 즉각 수용하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정부여당을 향해 "국민의 압도적 주권의지인 김건희 특검법·채상병 특검법을 즉각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서울역 4번 출구에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및 특검촉구 국민행동의 날 장외집회를 열고 "권력이 국민을 두려워할 때까지 권력자가 권력의 주체인 국민 앞에 무릎 꿇을 때까지 '우리가 바로 이 나라의 주인이라고' 쉬지 말고 외치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이 대한민국 헌법 제1조가 유린되고 있다"며 "국민이 직접 선출한 대통령이 아닌, 책임 없는 자들이 국정을 지배하고, 주권자의 합리적 이성이 아닌, 비상식과 몰지성, 주술이 국정을 흔든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를 상기시키며 "잠시 눈을 들어, 2016년 겨울을 떠올려 보라. 낡고 후진 것들의 장벽을 허물고 새 시대의 문을 열기 위해 우리는 차가운 거리에 섰다. 매서운 추위를 뚫고 끝이 없을 것 같던 행진을 이어간 끝에, 마침내 우리는 주인의 자리를 되찾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가녀린 촛불로 부정한 권력을 무릎 꿇렸을 때, 우리는 주권자를 배반한 권력, 선출되지 않은 권력자의 국정 농단은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질 줄 알았다"며 "그런데 어처구니없게도, 최악의 정권을 맞아 3년도 안 된 시간에 그 모든 꿈은 산산이 부서졌다"고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국민 삶을 책임져야 할 여당은 대통령과 당대표의 무한 권력다툼과 계파 갈등 속에 백팔번뇌 하는 대통령실 여의도출장소로 전락했다"며 "정부 여당은 국민을 업신여기고 권력을 즐기며, 정치 아닌 정쟁에 몰두했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이 대표는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고, 3권분립과 법치주의라는 민주적 기본 질서를 훼손했다. 국회와 국민의 동의 없는 우크라이나 파병과 살상무기 지원 추진, 무제한적 거부권 행사, 시행령 통치와 권력남용 등 헌법과 원칙을 어기며 민주주의를 파괴했다"며 "이 정권은 한마디로 상습적으로 법을 어기는 범법정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절망을 벗어나 '사라진 꿈'을 되찾아야 한다. 과거로 퇴행을 멈추고 미래로 가는 길을 다시 열어야 한다"며 "이 거대한 퇴행과 모두의 불행을 막는 길은 권한과 책임을 일치시키고 국정 기조를 전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변화의 출발점은 대통령의 진지한 성찰과 사과"라면서 "선출 권력이 국민 뜻을 따르는 건 굴복이나 패배가 아니라 덕목이자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표는 정부를 향해 "국민의 압도적 주권의지인 김건희 특검법·채상병 특검법을 즉각 수용하라. 고사 직전 민생경제를 살리는 긴급조치를 즉각 시행하라. 민생과 경제에 치명적인 전쟁유발 정책을 중단하고, 한반도 평화의 길에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여당은 국정 운영 주체 중 하나다. 야당을 달래며 협력을 요청해도 부족할 판에 야당 비난, 야당 발목잡기만 하니 국정이 제대로 될 리 있겠는가?"라며 "대통령이 잘못하면 여당이 바로잡아야 되는데, 언제까지 용산 눈치만 볼 생각인가? 국민의힘이라는 당명이 부끄럽지 않으려면, 국민을 보고 민심을 따라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촛불로 몰아낸 어둠이 한층 크고 캄캄한 암흑이 되어 복귀했지만,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다시 한번 증명해 보일 것"이라며 "불의한 반국민적 권력을 심판하자. 국민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증명할 때까지, 대통령은 지배자가 아니라 국민의 공복임을 인정할 때까지 함께 싸우자"고 호소했다.
이어 "큰 소리로 함께 외치자"라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모든 권력자는 국민의 공복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우리가 바로 이 나라의 왕이다'"라고 소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