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관 가장 쉬운 치매보험은 하나생명…장기 상품은 KB손보·삼성화재·농협손보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입력 2024.10.28 10:27
수정 2024.10.28 11:12

생보사 20곳·손보사 14곳 대상 평가

명확·평이·간결·친숙도 중심 측정

보험 이미지 합성. ⓒ픽사베이, 각 사 로고

치매·간병보험 약관을 가장 이해하기 쉽게 만든 보험사는 하나생명인 것으로 평가됐다.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 NH농협손해보험의 장기보험 약관이 이해하기 편한 곳으로 선정됐다.


어려운 용어가 많고 상품 설명이 부실하다고 평가를 받는 보험사들이 이제는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상품 설명을 이해하기 쉽게 바꿔나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생명은 금융위원회가 주관하고 보험개발원이 평가를 대행한 '제28차 보험약관등 이해도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아 생명보험업계 1위를 기록했다.


보험약관등 이해도 평가는 금융소비자가 보험약관 및 상품설명서의 내용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자 도입된 제도이다. 전문 평가 위원과 일반인으로 구성된 평가단이 정량평가 지표인 ▲명확성 ▲평이성 ▲간결성 ▲소비자 친숙도를 중심으로 약관과 상품설명서 등을 평가한다.


매년 두 차례에 걸쳐 보험 약관과 상품설명서 평가 점수를 합산해 최종 점수를 산정하고 등급을 결정한다. 평가 등급은 ▲우수(80점 이상) ▲양호(70점 이상) ▲보통(60점 이상) ▲미흡(60점 미만)등 4개 등급으로 분류한다.


제28차 보험약관등 이해도 평가위원회는 치매·간병 상품을 판매하는 생보사 20곳과 상해 제외 장기손해보험을 판매하는 손보사 14곳을 대상으로 평가 대상 보험 상품을 1개씩 선정해 진행했다.


생보사 중에서는 하나생명의 '무배당 하나로 연결된 치매간병비보험' 상품이 최고점을 받았다. 이어 ▲DB생명(백년친구당신곁에 치매간병보험)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만기까지비갱신e암보험Ⅲ) ▲KDB생명(KDB 든든한 안심 치매보험) ▲ABL생명(ABL치매케어보험) ▲푸본현대생명(메디컬보험무배당/갱신형)이 '우수'등급을 받았다. 그 외 농협생명·신한라이프·iM라이프 등 14개 회사가 '양호'등급을 받았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당사는 보험약관등 이해도 평가결과를 참고해 보험약관 및 상품설명서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등 소비자가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며 "그간의 노력이 좋은 결실을 맺은 것 같아 기쁘고, 앞으로도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개선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손보사 중에선 ▲KB손보(KB 홈앤비즈케어종합보험) ▲삼성화재(재물보험 성공예감) ▲농협손보(NH베스트간병보험)가 우수등급을, 뒤를 이어 흥국화재·롯데손해보험·현대해상 등 10개 회사가 양호등급을 받았다.


반면 라이나손해보험의 'Chubb 초간편 3대 질병보장보험(갱신형) 2종 일반심사형'은 생·손보사 중 나홀로 '보통'등급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보험사들이 소비자 편리성을 위해 쉬운 약관을 도입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금융상품의 약관은 전반적으로 소비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로 가득 차있다"며 "소비자들은 제대로 파악이 안 된 상태에서 금융상품을 가입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약관을 소비자가 이해하기 쉽게 바꾸고 있는 것은 바람직할 뿐만 아니라, 향후 소비자 분쟁이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온다"라며 "보험사뿐만 아니라 금융사 전반적으로 쉬운 약관을 도입하는 것이 기업 리스크를 방지하는 차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