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는 무리였나…플레이오프서 끝난 LG의 도전
입력 2024.10.20 07:41
수정 2024.10.20 07:41
삼성과 플레이오프 4차전서 0-1 패배,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탈락
지난 시즌 통합우승 이끈 불펜진 붕괴, 타선 침묵까지 겹치며 아쉬움
‘디펜딩 챔피언’ LG트윈스가 올 시즌 한국시리즈 무대도 오르지 못하고 아쉬움만 가득 남긴 채 가을야구 무대서 퇴장했다.
LG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 4차전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LG는 시리즈 전적 1승 3패를 기록하며 삼성에 한국시리즈(KS) 출전 티켓을 내줬다.
왕조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험난했다. 지난해 29년 만에 프로야구 통합우승을 차지한 LG는 ‘왕조 구축’을 천명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LG왕조’를 선언하며 통합 2연패를 다짐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다.
LG는 부동의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미국으로 떠났고, 좌완 필승조 함덕주의 부상, 여기에 지난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전천후로 활약했던 이정용의 군 입대로 불펜이 위력을 잃었다.
확실하게 필승조라 내세울 수 있는 선수는 불혹의 베테랑 김진성 정도였다.
고우석을 대신해 마무리 중책을 떠안은 유영찬이 정규시즌서 26세이브를 올리며 분전했지만 정작 포스트시즌에서는 컨디션 난조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결국 올 시즌 내내 불펜이 약점으로 부각됐던 LG는 1선발로 점찍고 영입한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좌완 선발 자원 손주영을 포스트시즌에 불펜으로 기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준PO 5경기에 모두 나서 평균자책점 제로 행진을 펼친 에르난데스가 결국 PO 3차전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올라와 60구 역투를 펼치다 어깨 뭉침 증세로 팀이 벼랑 끝 위기에 놓인 4차전에 등판하지 못했다.
또 준PO서 불펜으로 좋은 활약을 펼친 손주영이 PO 2차전 선발로 나선 뒤 단 3일만 쉬고 불펜으로 마운드에 올랐다가 8회 강민호에게 통한의 결승 홈런포를 허용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kt와 준PO서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치르고 올라오며 체력을 소진한 LG는 타선 침체까지 길어지면서 결국 삼성의 벽을 넘지 못했고, 왕조 구축의 꿈도 한동안 미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