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명태균 카톡 논란에 "그 '오빠' 누군지 김건희가 답하라"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4.10.16 10:08 수정 2024.10.16 10:13

박찬대 "누가 봐도 尹…한동훈, 尹 부부와 결별해야"

김민석 "'바이든 날리면'에 이은 두 번째 국민퀴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김건희 여사 구약성경 다 외운다' 발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파안대소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부상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김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일부 대화 내용을 폭로하며 논란이 일자 "그 '오빠'가 누구인지 대통령실 말고 김 여사가 직접 답하라"고 압박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은 '카카오톡의 오빠는 김 여사의 친오빠'라고 주장했는데, 이 대화에서 오빠는 누가 봐도 윤석열 대통령으로 이해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명 씨는 전날 김 여사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일부 캡처본을 자신의 SNS에 공개했다. 내용에 따르면 김 여사는 "내가 명 선생님께 완전 의지하는 상황에서 오빠가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지가 뭘 안다고"라고 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즉각 "명 씨 카톡에 등장한 오빠는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의 친오빠"라고 해명해 논란을 키웠다.


이와 관련, 박 원내대표는 "그동안 명 씨의 거듭되는 폭로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취해온 대통령실이 김 여사의 카톡 대화에는 거의 실시간으로 대응했다"며 "김 여사가 실질적인 통치자인 것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서는 김건희·윤석열 부부와 결별하고, '김건희 특검'에 찬성하라고 촉구했다. 김 여사를 둘러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공천 개입 및 선거 개입 의혹 등에 검찰의 수사 의지가 없으니 특검으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 원내대표는 "한 대표도 이제 윤석열·김건희 부부와 결별하고, 오늘이라도 김건희 특검 찬성을 선언하고 적극 협조하라"며 "(김 여사) 활동 자제, 인적 쇄신 따위의 말로 김 여사의 범죄 의혹을 적당히 덮고 넘어가려 한다면 김 여사와 300번 넘게 카톡을 주고받은 원조 김건희 라인이라는 평가만 남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이번 김 여사와 명 씨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오빠가 누구냐'가 '바이든 날리면'에 이어 두 번째 국민퀴즈라고 일갈했다.


김 최고위원은 "남편이 '오빠'면 바보가 되고, '친오빠'면 농단이 된다"며 "일단 챗GPT의 답은 친근한 남편오빠였다. 오빠가 누구건 본질은 대선조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발도 못할 만큼 의지하는 명 선생의 심기가 국민의힘 후보를 홍준표에서 윤석열로 바꿨느냐"라며 "누가 발주하고 누가 보고 받았느냐. 본선도 그랬느냐. 대선 과정에서 작동한 불법 표본 조작, 통계 조작을 국민 앞에서 확인하자"고 말했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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