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안 꺼져…기내서 '성인물' 강제 시청 당했습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4.10.10 04:07 수정 2024.10.10 04:07

ⓒ게티이미지뱅크

호주의 콴타스항공이 비행기 기내에서 성인 영화를 방영해 승객들이 강제로 시청할 수 밖에 없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호주 시드니 공항에서 출발해 일본 하네다 공항으로 향하는 콴타스항공 GQ59편 비행기에서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다.


기내 좌석 모니터 등을 조절하는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고장으로 승객이 개별적으로 영화를 선택할 수 없었던 것.


이에 승무원은 승객들에게 어떤 영화를 보고 싶은지 물었고 다수의 승객이 요청한 영화를 상영했다. 그 영화는 지난해에 나온 '다디오'였다. 여주인공이 공항에서 집으로 가는 택시에서 남성 택시 운전사와 관계를 맺는다는 내용이다.


당시 비행기에 탔던 승객에 따르면 모든 모니터에서 선정적인 장면이 다수 등장하는데도 불구하고 모니터를 끌 수도, 심지어 화면 밝기를 줄일 수도 없었다고 한다. 그는 이 영화에 대해 "매우 부적절했다"고 말했다.


콴타스항공 직원은 문제를 인지하고 모니터를 고치려고 했지만 고쳐지지 않자 어린이용 영화를 대신 내보냈다.


콴타스항공은 호주 매체인 뉴스닷컴 오스트레일리아에 "기내에서 틀기에는 분명히 적절하지 않은 영화였고 승객들에게 이런 경험을 하게 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영화를 고르게 된 경위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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