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모´ 최정수 "박사모? 나도 그냥 웃겠다"

김현 기자 (hyun1027@ebn.co.kr)
입력 2009.01.10 13:15
수정

최정수 회장, 정광용 대표 발언 두고 "남을 비웃다니 가슴 아파"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의 팬클럽인 ‘전여옥을 지지하는 모임’(이하 전지모) 최정수 회장은 10일 박근혜 전 대표의 팬클럽인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정광용 대표가 전날 “전지모가 전두환을 지지하는 모임인 줄 알았다”고 비꼰 데 대해 “나도 그냥 웃겠다”고 맞받았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이 같이 말한 뒤 “한 때 나는 정 대표와 가장 친한 동지였다. 만일 내가 그의 위치라면 ‘전지모’ 발대식에 참석해 축하할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에 팬클럽이 많이 생기면 좋은 것 아니냐. 남을 비웃는 그런 부분들이 가슴 아프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더 이상 정씨가 한나라당의 한 국회의원 팬클럽 회장으로서 부끄러운 행동을 하지 말았으면 좋겠고, 제발 민주당 2중대 행동을 하지 말기를 옛 동지이자 친구로서 충고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친박(친박근혜) 진영에서 최근 박 전 대표에게 각을 세우고 있는 전 의원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갖고 있는 것과 관련, “전 의원은 지난 12월부터 민주당 농성과 관련해 한나라당의 다른 의원들이 침묵하고 있을 때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에서 바른 말을 계속 해 온 분”이라며 “사실상 한나라당이 잘못했다는 것이 이번에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전 의원의 ‘변신’이라고 운운하는 것은 (친박 진영) 스스로의 ‘자격지심’이다. 자신이 떳떳하다면 누가 뭐라고 해도 신경을 쓸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 내가 볼 때는 자가당착”이라고 반박했다.

최 회장은 ‘오는 15일 전국지부 출범식을 갖는 것이 전 의원의 서울시장 내지 차기 대권 도전을 위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전 의원이 대선에 나가서 승리한다면 지지자 입장에서 더 바랄게 뭐가 있느냐”면서 “나는 전 의원의 그릇을 크게 보고 있다. 아직 넘어야 할 부분이 많이 있지만, 전 의원은 충분히 (국정최고 책임자로서) 가치가 있고 (나라를 운영할) 그릇이 되고 추진력도 있는 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내가 한때 박 전 대표 팬클럽 활동도 했지만, 전 의원의 추진력이나 앞을 내다보는 안목은 현재 우리나라 여성 정치인들 중에서 아무도 따라올 사람이 없다”고 강조했다. [데일리안 = 김현 기자]

김현 기자 (hyun1027@ebn.co.kr)
기사 모아 보기 >

김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