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한 SF 이정후 “올 시즌 점수 매길 게 없다”
입력 2024.10.01 21:53
수정 2024.10.01 21:53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보낸 샌프란시스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귀국했다.
이정후는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빅리그 첫 시즌에 대한 소회를 털어놨다.
이정후는 "설레는 느낌보다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는 것을 느꼈다. 시즌이 한국에 있었을 때보다 더 빨리 지나간 느낌"이라며 "다른 팀들은 내일부터 중요한 경기를 하는데, 나는 시즌이 끝나고 돌아오게 돼 아쉽다"고 전했다.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접은 이정후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1억 13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팀의 큰 기대 속에 1번 타자 중책을 맡았으나 지난 5월 신시내티전에서 수비 도중 담장에 부딪히며 왼쪽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을 입었고 결국 수술대에 오르며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다.
이정후는 37경기에 나섰고 타율 0.262 2홈런 8타점 15득점이라는 빅리그 첫 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정후는 올 시즌 점수를 묻는 질문에 "매길 게 없다. 다쳐서 경기를 못 뛰고 재활하는 동안 리그에 어울리는 선수가 먼저 돼야겠다고 생각했고, 야구를 대하는 것과 경기를 준비하는 부분에서 더 성숙해졌다"며 "또 동료 선수들이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보니 경기에 많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조금씩 공이 눈에 익기 시작했는데 그때 다치는 바람에 너무 아쉬웠다. 그것 또한 내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올해 첫 시즌을 보냈지만, 내년에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느낀 것을 토대로 이번 겨울에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서는 "재활은 다 끝났다. 80~90%까지 회복한 상태"라며 "구단에서 내게 제안한 비시즌 프로그램이 있다. 이걸 잘 소화하면 내년 스프링캠프 참가는 문제없을 것이다. 이제 몸을 잘 만들면 될 것 같다"고 했다.
또한 이정후는 함께 미국서 생활하고 있는 샌디에이고 김하성과 메이저리그 승격에 실패한 ‘절친’ 고우석에게도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정후는 "김하성이 형이 애리조나에 왔을 때 같이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하성이 형이 재활을 잘하고 나면 형의 모습 잘 찾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우석이에게는 같이 힘내자고 하고 싶다. 올해 우리가 부족한 걸 많이 느꼈다. 실패를 통해 얻는 게 있기 때문에 같이 힘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