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북한 지도부 제거' 무기체계 선보였다
입력 2024.10.02 00:00
수정 2024.10.02 00:00
尹 "북한, 핵무기 사용 기도하면
우리 군과 한미동맹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 직면하게 될 것
그날이 북한 정권 종말의 날"
우리 국군의날을 기념해 한미가 '북한 지도부 제거용 무기체계'를 선보였다. '핵사용 시 김정은 정권 종말'을 거듭 강조해 온 한미가 관련 무기체계를 공개하며 억지력을 과시한 모양새다.
1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군의날 76주년 기념행사에는 대북 억지력의 핵심적 역할을 하는 '한국형 3축 체계' 장비들이 대거 등장했다.
3축 체계는 뚜렷한 공격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제거하는 킬체인(Kill-Chain),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대량응징보복(KMPR)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번 기념행사에는 고도 40㎞ 이상에서 적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장거리 지대공유도미사일(L-SAM)과 킬체인 핵심 전력 중 하나인 스텔스 전투기 F-35A가 위용을 과시했다.
특히 '괴물 미사일'로 불리는 현무-5가 최초로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다만 이동식발사대(TEL) 발사관 안에 실려 있어 미사일 외형이 공개되진 않았다.
현무-5는 한미 미사일사거리지침 폐지 이후 개발이 본격화돼 사실상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중거리탄도미사일(IRBM) 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탄두 중량이 8t가량에 달해 '적 지휘부 제거 작전'의 핵심적 역할을 맡는, KMPR의 대표 무기체계가 될 거란 관측이다.
실제로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우리 군과 한미동맹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 종말의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기념행사에는 미 공군의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 랜서도 사상 처음으로 등장했다.
B-1B는 F-15K 전투기 2대의 호위를 받으며 서울공항 상공을 누볐다. 핵무기는 운용하지 않지만, 최대 57t에 달하는 무장을 장착할 수 있어 사실상의 전략자산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B-1B는 최대 속도 마하 1.25에 최대 1만2000㎞를 비행할 수 있다. 괌 미군기지에서 출격할 경우 한반도까지 2시간이면 도달할 수 있다.
지난해 국군의날 기념행사 당시, 기상 문제로 출격이 불발됐던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도 모습을 드러냈다.
그 밖에도 △'잠수함 킬러' P-8A 해상초계기 △대테러 작전용 다족보행로봇 △자주도하장비 '수룡' 등이 국군의날 행사에서 첫선을 보였다.
같은날 오후에는 숭례문∼광화문 일대 세종대로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시가행진이 진행됐다.
블랙이글스 축하 비행이 이뤄지는 가운데 대규모 병력 및 장비가 위용을 과시했다.
특히 6·25 참전용사와 북한 목함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중사 등 호국 영웅 및 유족 8명이 참여한 카퍼레이드가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