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의 모든 것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4.10.01 11:56
수정 2024.10.01 11:56

ⓒ KLPGA

2024시즌 KLPGA 투어의 스물여섯 번째 대회이자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제24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우승상금 2억 7000만원)’이 오는 3일(목)부터 나흘간 경기 여주에 위치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6,763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KLPGA 투어에서 가장 오래된 단일 스폰서인 하이트진로 주식회사가 개최하는 ‘제24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하이트진로의 창사 100주년을 맞아 총상금을 3억 원이나 증액되며 대회 규모가 더욱 커졌다.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본 대회의 역대 우승자를 보면 그 면면이 화려하다. 초대 챔피언이자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강수연()을 시작으로 신지애(36,쓰리본드), 서희경, 김하늘(36), 김효주(29,롯데), 전인지(30,KB금융그룹), 고진영(29,솔레어), 김수지(28,동부건설), 박민지(26,NH투자증권), 이예원(20,KB금융그룹) 등 최고의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KLPGA를 대표하는 대회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본 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일궈낸 디펜딩 챔피언 이예원은 “작년에 우승했던 좋은 기억을 가지고 타이틀 방어를 할 수 있도록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히면서 “러프에 들어가면 정말 어렵다. 페어웨이를 지킬 수 있도록 샷에 집중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가장 주의해야 할 홀을 묻자 이예원은 망설임 없이 블루헤런이 우승자를 점친다는 의미의 ‘헤런스픽(Heren’s Pick)’의 유일한 파3 홀인 16번 홀을 꼽았는데, 실제로 본 대회에 출전한 지난 2년간 16번 홀에서 단 한 차례도 버디를 기록하지 못했고, 오히려 보기만 두 번 기록한 바 있다. 이예원은 “16번 홀 파3이지만 거리도 길고, 그린을 벗어나면 페널티 구역이 바로 있기 때문에 가장 조심해야 하는 홀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예원의 타이틀 방어를 저지하고자 나선 선수들도 강력하다. 먼저, 지난주 열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압도적인 모습으로 통산 2승을 달성한 마다솜(25,삼천리)은 내친김에 2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마다솜은 “스윙의 크기와 템포에 중점적으로 신경을 썼더니 드라이버의 방향성이 매우 좋아졌고, 아이언 샷도 날카로워지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다. 샷 감이 좋은 만큼 이 감을 최대한 유지해서 이번 주에도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면서 “지난주의 우승은 잊어버리겠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자신 있게 플레이할 것이고, 1승 추가의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올 시즌 메이저 퀸에 등극한 선수들의 활약에도 기대가 모인다. 2024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로 열린 ‘크리스에프앤씨 제46회 KLPGA 챔피언십’ 우승자 이정민(32,한화큐셀)을 시작으로 ‘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우승자 노승희(23,요진건설산업), ‘한화 클래식 2024’ 우승자이자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박지영(28,한국토지신탁), 마지막으로 지난 달 열린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한 루키 유현조(19,삼천리)까지 모두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올 시즌 유일한 루키 우승자로 거듭난 유현조의 각오가 남다르다. 시즌 초반, 올해 목표이자 골프 인생의 목표가 본 대회에서 우승 후 트로피에 담긴 맥주를 원 샷 하는 것이라 밝혔던 유현조는 “사실 최근 샷 감이 좋은 편이 아니라, 대회 시작 전까지 감을 끌어올리는 연습에 몰두해야 할 것 같다”고 입을 열며 “아직 코스를 돌아보지 않아 공략에도 신경을 많이 쓸 예정이다. 언제나 목표는 우승으로 하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또 우승을 노려보겠다. 이번에 우승한다면, 앞으로 KLPGA의 다섯 개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내비쳤다.


이런 가운데 스폰서가 개최하는 대회에 출전하는 윤이나(21,하이트진로)와 김민별(20,하이트진로)의 각오도 만만치 않다. 시즌 2승과 통산 3승을 거두기 위해 나서는 윤이나는 “처음으로 메인 후원사 대회에 출전하게 되어 설레고 기대된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윤이나는 “러프가 길고 페어웨이가 좁은 것으로 유명한 이번 코스에서는 공격적인 플레이 보다는 안전하게 풀어가려 한다”면서 “잘하고 싶지만, 그 욕심은 내려 놓고 겸손한 마음으로 매 순간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경기를 만들어 보겠다”고 덧붙였다.


하이트진로의 후원을 받는 김민별 역시 이번 대회에서의 선전을 다짐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민별은 “하이트진로의 소속 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하며 “코스가 어렵게 세팅될 것 같은데, 홀마다 맞는 공략법을 생각하고 그에 맞춰 플레이한다면 성적은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 연습라운드를 돌며 코스 매니지먼트에 집중해 보겠다”는 전략을 귀띔했다.


본 대회 역대 챔피언인 김수지와 박민지는 타이틀 탈환을 위해 나선다. 본 대회에 총 여섯 번 출전한 김수지는 우승 1회를 포함하여 톱5에만 세 차례 이름을 올리는 강한 면모를 선보이고 있고, 박민지는 6회 참가하여 우승 1회와 2위 1회를 기록한 바 있어 이들의 활약에도 주목할 만하다.


시즌 종반을 향해 가며 상금 및 위메이드 대상포인트 등 주요 기록 부분의 타이틀 경쟁이 더욱 흥미로워지고 있는 가운데, 올 시즌 3승을 기록하고 다승 공동 선두, 상금과 위메이드 대상포인트 부분에서는 박지영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박현경(24,한국토지신탁)도 출사표를 던졌다.


이밖에 상금랭킹 및 각종 포인트 상위권에 있는 황유민(21,롯데), 배소현(32,프롬바이오), 전예성(23,삼천리), 이제영(23,MG새마을금고), 이가영(25,NH투자증권), 방신실(20,KB금융그룹) 등 실력파 선수들 전원이 2024시즌 마지막 메이저 퀸을 향한 도전장을 내밀어 눈길을 끈다.


또한, 지난주 박현경과 윤이나가 시즌 누적 상금 10억을 돌파하면서 KLPGA 역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누적 상금 10억’을 넘은 선수가 세 명이 탄생해 골프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상금이 큰 이번 대회를 통해서 또 다른 선수가 10억을 돌파하며 KLPGA투어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인상포인트 부분에서는 유현조가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이동은(20,SBI저축은행)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둘의 포인트 격차는 670점으로, 이번 대회를 포함해 남은 6개 대회에서 충분히 따라 잡히거나 뒤집힐 수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추천 선수 자격으로 올 시즌 두 번째 KLPGA 투어에 출전하는 박성현(31,솔레어)도 출격을 앞뒀고, 국가상비군 출신의 아마추어 양윤서(16)와 정지효(18)도 쟁쟁한 프로 선수들과 경쟁하기 위해 나선다.


메이저 대회의 명성에 걸맞게 각종 특별상도 풍성하게 준비됐다. 먼저, 라운드별 데일리베스트를 기록한 선수에게는 1백만 원이, 본 대회에서 최초로 이글을 기록한 선수에게는 ‘덕시아나 침구세트’가 주어진다. 또한, 이민영2(32,한화큐셀)가 ‘제13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기록한 8언더파 64타의 코스레코드 기록을 경신하는 선수에게는 블루헤런 골프클럽에서 무려 3천만 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홀인원 경품도 푸짐하다. 11번 홀에서 최초로 홀인원을 기록한 선수에게는 4천만 원 상당의 ‘덕시아나 침대’가 주어지고, 16번 홀에는 1억 6천만 원 상당의 ‘BMW 740d’ 차량이 부상으로 걸려 있다.


주최사는 갤러리 편의 증진을 위해 지난해보다 더 많은 신경을 썼다. 주차 및 화장실을 늘렸고, 트렌디한 식음을 배치하는 등 대회를 관람하는 데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쓰면서도, 메이저 대회다운 풍성한 경품과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공식연습일 이벤트부터 다양하다. 먼저,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의 시그니처 프로그램 ‘패밀리 골프 대항전’에는 김재희, 박현경, 윤이나, 홍지원이 가족과 함께 참여해 최종 우승팀 이름으로 500만 원을 기부한다. 또한, 골프 꿈나무들을 위한 ‘1:1 원포인트 클리닉’과 ‘인사이드 로프’는 올해도 그 전통을 이어간다.


대회 3라운드와 최종라운드에는 ‘블루데이 이벤트’를 진행해 파란색 계열의 의상을 착용한 갤러리들에게 선착순으로 기념품을 제공한다. 아울러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는 갤러리 플라자에 역사관을 설치하고, 매 라운드 1,924번째 입장 고객에게 100주년 기념주를 기념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한편, 주최사인 하이트진로 주식회사는 본 대회를 통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08년부터 총상금의 5%를 기부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며 지난 대회까지 모은 기부금이 6억 원을 돌파하고 7억 원을 향해 가고 있다. 올해는 총상금이 증액된 만큼 기부금 역시 8천만 원으로 증액됐고, 장애인 휠체어 탑승 차량도 함께 기부할 계획이다.


하이트진로㈜가 주최하고 KLPGT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주관방송사인 SBS골프와 네이버, 다음카카오, 카카오VX, U+모바일tv, 에이닷을 통해 생중계되며, 대회 2라운드는 SBS 지상파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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