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첫 방문한 이창용 “현 경제상황, 양 측의 정보교류·정책공조 필요”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입력 2024.09.30 13:10
수정 2024.09.30 13:10

이창용(왼쪽) 한국은행 총재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한국은행

“과거에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간 교류가 적었던 배경은 그때마다 이유가 있었지만 현재 경제상황은 (두 기관이) 거시경제의 양 축으로서 정보교류와 정책공조가 필요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3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를 찾아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최 장관의 지난 2월 한은 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이지만, 통화정책 독립성을 기반으로 정부와 미묘한 긴장 관계를 유지해온 중앙은행 수장이 재정당국을 직접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2월 최상목 부총리와 이창용 총재는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확대 거시정책협의회’를 개최하고 ‘폴리시믹스(정책 조합)’를 통한 경제 현안 대응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답방’을 약속한 이 총재가 6개월여 만에 세종을 방문한 것이다.


이날 오전 11시께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 도착한 이 총재는 기자들에게 “답방하고 싶다는 약속을 지켜 기쁘다”면서 “과거에는 한은과 기재부 교류가 적었던 관행이었는데, 거시경제의 양축으로서 정보교류와 정책공조가 필요한 시대적 변화 요구에 대한 적응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러면서 “독립성이 강한 외국 중앙은행도 하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정책공조가 계속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통화정책의 의무가 물가안정인데, 다른 선진국보다 (먼저) 2% 물가상승률을 달성하는 데에는 안정적으로 재정정책을 유지한 기재부의 노력이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최 부총리는 “제가 한은을 방문한 게 기재부 장관으로서 네 번째였는데, 한은 총재가 (기재부를) 방문한 것은 첫 번째”라며 ‘역사적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세종청사 중앙동 청사를 둘러보고 '한국경제 고르디우스의 매듭 풀기:지속 가능 경제를 위한 구조개혁'을 주재로 타운홀 미팅을 진행한다.


아울러 다음 달 11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 방향 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두 경제수장 모두 답변을 피했다.


최 부총리는 “(한은의) 고유영역”이라고만 언급했고, 이 총재는 “오늘은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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