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지수, 연내 종목 교체 검토…KB·하나금융 편입 ‘주목’
입력 2024.09.27 13:08
수정 2024.09.27 14:15
기준 모호-주주환원 고려 無에 비판 진화
금융·통신株, 조기 편입 가능성에 관심↑
증권가 “편입 전 비중 확대 기회로 삼아야”
‘코리아 밸류업 지수’(K-밸류업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리스트가 공개 직후 큰 비판에 직면하면서 한국거래소가 연내 구성 종목을 변경하는 리밸런싱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전통적 주주환원주로 불리는 은행주와 통신주가 향후 밸류업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당초 내년 6월 실시할 계획이었던 밸류업 지수 첫 정기 변경(리밸런싱)을 올해로 앞당기는 ‘조기 종목 변경’ 카드까지 꺼내 들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규모 주주 환원책을 발표했음에도 지수에 들어가지 못한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물론 전통적 고배당주인 통신주들 편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거래소가 지난 24일 밸류업 지수를 발표한 가운데 KB금융, 하나금융, KT, SKT 등 각각 국내 대표 은행주·통신주들이 편입 종목에서 제외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어 왔다. 특히 KB금융과 하나금융은 같은 금융주인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지수에 포함되면서 선정 기준의 형평성 이슈가 제기돼 왔다.
표면적인 이유는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이 기준 요건에 미달했다는 것이었는데 이에 거래소가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주주가치 제고 측면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KB금융은 5월 금융을 포함한 전 산업권 최초로 밸류업 예고 공시를 했고 총 72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주주 환원책을 7월에 발표하기도 했다. 하나금융도 30%대의 주주 환원율과 6% 내외의 배당수익률을 가지고 있다.
같은 이유로 대표적인 고배당주인 통신주도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바탕으로 밸류업 지수에 포함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같은 섹터로 묶인 엔씨소프트, JYP Ent., 에스엠, 제일기획, SOOP 등에 밀렸다.
KT는 올해부터 분기 배당 도입, SKT도 오는 2026년까지 매년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김인 BNK증권 연구원은 “밸류업의 핵심 중 하나는 국내주식의 저평가 이유인 낮은 주주환원율”이라며 “2023년부터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을 시행하고 있는 은행주가 밸류업 조기공시에 따른 특례편입 2개사만 확정됐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거래소가 연내 구성 종목을 변경하는 조기 리밸런싱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시장에서는 종목 교체시 어떤 기업들이 새로 포함될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은행주와 통신주의 경우, 연내 혹은 내년 6월 밸류업 지수 리밸런싱에서 편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며 지수에서 제외된 것을 오히려 비중 확대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지수에서 탈락한 금융사들이 조기 공시 특례 조건을 충족해 종목 변경시 지수에 포함될 전망”이라며 “자본 여력이 충분하고 주주환원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하고 있어 예상치 못한 지수 제외로 인한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