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위협세력 도운 핵보유국에 핵 사용”…우크라 돕는 서방 정조준
입력 2024.09.26 20:38
수정 2024.09.26 22:5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 교리 개정’을 공식 선언했다. 서방이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를 사용한 러시아 본토 공격을 승인할 경우 핵무기로 반격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국가안보회의에서 “우리는 현재 군사·정치 상황이 역동적으로 변하는 상황을 보고 있다”며 “핵억제 정책은 현실적으로 조정돼야 한다. 군사적 위협에 관한 내용이 보강돼야 할 분야”라면서 정식 핵 교리 개정을 지시했다.
개정 핵 교리 초안에는 비핵보유국이 핵보유국의 지원으로 러시아를 공격하면 지원한 핵보유국에도 러시아가 핵공격을 감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들어간다.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경우 서방도 핵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초안에는 또 전투기와 미사일, 드론 등을 활용해 공중과 우주에서 러시아 영토 안으로 대규모 공격을 개시한다는 믿을 만한 정보가 감지되면 핵무기 사용을 검토할 것이라는 내용도 담긴다.
이와 함께 러시아에 대한 위협뿐 아니라 맹방인 벨라루스에 대한 공격도 핵무기 대응을 고려할 수 있는 요건으로 핵 교리 초안에 포함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변경할 교리에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대한 공격이 발생하면 핵무기 사용 권리를 가진다는 뜻도 담긴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 국무부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3억7500만 달러(약 5019억원) 규모 추가 군사지원 계획을 밝히면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용 탄약, 155mm 및 105mm 포탄, 집속탄, 지뢰방호차량(MRAP), 전술 차량, 재블린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