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측 “절충안 제시는 말장난…뉴진스와 갈라치기 의심”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4.09.25 17:17
수정 2024.09.25 17:27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사내이사 임기 연장 등 뉴진스 멤버들의 요구에 따라 절충안을 내놓은 어도어를 겨냥해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민희진 전 대표를 대리하고 있는 법무법인(유) 세종은 “25일 오전 어도어 이사회는 민희진 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했다. 그러나 사내이사 선임은 대주주인 하이브가 결정하는 것이므로 현 시점에서 민희진 전 대표가 사내이사로 재선임될 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어도어는 앞서 지난 9월 11일 민 전 대표에게 향후 5년간 뉴진스의 프로듀싱을 맡아달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뉴진스와 어도어의 계약이 남아있는 기간 전체에 해당한다. 이에 대해 민 전 대표 측은 “계약기간을 연장하겠다는 말만 있었을 뿐 초안에 있던 일방적인 해지권 등 수많은 독소조항을 삭제하는 등의 진정성 있는 제안은 전혀 없었다”며 “절충안 제시라는 표현은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 전 대표는 잘못된 계약으로 임기만 연장되었을 때, 뉴진스의 정상적인 아티스트 활동을 보장받지 못할 것을 경계하고 있다. 이에 민희진 전 대표는 대표이사로서의 복귀 의사를 명확히 밝힘과 동시에 그에 상응하는 하이브의 진정성을 갖춘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요청한 상태”라며 “당사자와 지위, 기간, 권한에 대해 협의된 내용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또다시 협의 이전에 언론플레이를 먼저 진행하는 행태에 큰 분노를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도어 이사회 관련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에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들은 “또 무엇을 숨기려고 시급하게 오늘 갑자기 입장을 밝히는 것인지, 그리고 민 전 대표와 뉴진스 사이를 갈라치기 하려는 것이 아닌지 그 저의가 의심된다”며 “대표이사로서의 권한은 하이브의 부조리를 방어할 수 있는 권리 및 대표이사에서 해임될 이유가 전무한 상황에서 요구될 수밖에 없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민 전 대표 측은 “반복적으로 뻔히 드러날 거짓말을 통해 대중과 여론을 선동하는 어도어에 매우 분개하고 이로 인한 아티스트의 피해에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어도어 이사회는 언론플레이를 하기 전에 진정성 있는 협의에 나서는 신의 있는 모습을 보이기를 바란다. 또한 정상적인 아티스트의 성과를 위해 민희진 전 대표의 대표이사 직위 복귀를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어도어는 이사회를 열고 민 전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기로 결의했다. 이날은 뉴진스 멤버들이 지난 11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민희진의 대표 복귀 등에 대한 답변을 요구한 시한이다. 어도어는 민 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비롯해 향후 5년간 뉴진스 프로듀싱 등을 보장하는 반면, 대표이사직 복귀에 대해서는 수용불가 방침을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은 뉴진스 멤버들에게도 이메일을 통해 전달됐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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