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또 총파업 '전운'…근무시간 단축에 '사활'
입력 2024.09.23 10:42
수정 2024.09.23 10:47
25일 서울시 세종대로서 총파업 행사
출근 시간 30분 연장·주 4.5일제 요구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오는 25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주 요구사항은 4.5일제 도입과 영업 시간 30분 단축 등 근무 시간 단축이다. 금융노조는 2년 전 총파업에서도 같은 요구안을 제시하며 안팎의 공감대를 얻지 못한 바 있는데, 이번에도 여론의 지지를 이끌어내긴 쉽지 않을 것이란 평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오는 25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10만 금융노동자 총파업'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1일 금융노조는 서울 여의도에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영업시간 30분 단축과 주 4.5일제 도입을 촉구했다. 이어 지난 19일에도 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상을 진행했지만 노동 시간 단축 문제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9.25 총파업'에서도 금융노조는 근무시간 단축을 주 요구안으로 주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은행의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인데, 영업 시작 시간을 오전 9시에서 오전 9시 30분으로 30분 늦춰달라는 것이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지난 11일 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근로계약서상 근로 시간이 9시부터인데도 은행원들은 항상 8시 30분 이전에 출근할 것을 강요받고 있다”며 "행복과 자유는 시간과 비례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정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은 "금융노동자들은 9시 이전 사전업무를 위해 이른시간에 출근하면서 아이들 어린이집도 데려다주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대한민국은 아이 키우기 힘든 나라"라고 역설했다.
'주 4.5일제 근무’도 금융노조의 핵심 요구안 중 하나다.
금융노조는 저출생 극복을 위한 대안으로 주 36시간 4.5일제 근무를 요구한다.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을 확보하면 저출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외에도 ▲실질임금 인상 ▲금융 취약계층 접근성 보호 및 청년 채용규모 확대 ▲사회공헌기금 조성 ▲본사 이전 계획 통지의무 및 본점 이전 또는 폐지 시 노조 합의 등의 안건 수용도 요구안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금융노조는 2년 전에도 임금협상과 근무시간 단축 등을 주축으로 총파업을 진행했지만, 안팎으로 '명분 없는 파업'이라는 평을 받으며 실패한 바 있다.
2022년 9월 금융노조는 임금협상, 주 4.5일제, 정년 65세 연장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나섰다. 그러나 무리한 요구사항에 시중은행 직원의 공감대를 얻지 못했고, 당시 시중 5대 은행의 파업 참가율은 0.8%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