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서 사라진 30대 한국男 "가족 몰래 프랑스 외인부대원 됐다"
입력 2024.09.21 22:53
수정 2024.09.21 22:53
지난 4월 프랑스 파리에서 실종된 한국인 남성의 근황이 5개월 만에 알려졌다. 그는 프랑스 외인부대에 입대해 훈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0대 한국인 남성 A씨는 지난 1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프랑스 외인부대 군복을 입고 찍은 사진을 여러 장 올리고 "프랑스 외인부대원이 됐다. 조용히 도전해보려고 했는데 가족들과 원활히 의사소통을 하지 않아서 많이 소란스러웠다. 제 불찰"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유 불문하고 각지에서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먼저 드린다"며 "외부와 연락이 차단된 곳에서 6개월간 훈련을 받느라 글이 늦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A씨는 지난 4월 17일 프랑스 파리에 입국한 후 19일 SNS에 에펠탑 사진을 마지막 게시물로 올린 후 연락이 두절됐다.
당시 가족들은 A씨와 연락이 2주 동안 닿지 않자 행방을 찾기 위해 한인회에 도움을 요청했고 영사 조력을 받아 현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주프랑스한국대사관도 소셜미디어에 A씨를 찾는다는 글을 올렸다.
A씨는 연락 두절 보름째에서야 한 제보자를 통해 소재가 파악되면서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당시 A씨의 연락 두절 사유에 대해선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다.
프랑스 외인부대는 외국인이 입대하는 육군 정규 부대로 일정 신체 조건을 가진 만 17세부터 만 39세 6개월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프랑스 외인 부대 웹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1600명의 군인을 모집했으며, 첫 복무 기간은 5년이다. 과거에도 몇몇 한국인들이 외인 부대에 입대해 연락 두절된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