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골프 차이나오픈’ 홍진주 2위·김하늘 3위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4.09.20 09:14
수정 2024.09.20 09:14

퍼팅그린에서 이동하는 홍진주. ⓒ AGLF

아시아 태평양 여자골프 발전을 위해 발족한 아시아골프리더스포럼(AGLF)이 거대 시장 중국 그린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19일 AGLF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중국 톈진 메이강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골프존 시티골프 차이나오픈’에 베테랑 골퍼 홍진주(41), 배경은(39)과 태국 선수 5명 등 7명을 추천 선수로 파견한 결과 5명이 톱10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 대회는 스크린과 필드가 결합한 하이브리드 골프장에서 치러졌다. 13,000㎡(약 5000평) 규모의 실내 경기장에서 진행된 경기는 티샷과 어프로치샷까지는 스크린골프로 진행하고 퍼팅은 실제 그린에서 플레이하는 방식으로 4라운드 72홀 스트로크플레이를 펼쳐 순위를 가렸다. 샷 결과에 따라 그린 구역에서 벙커샷과 쇼트게임도 가능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통산 2승에 미국 여자프로골프 투어 통산 1승을 거둔 홍진주의 관록은 신개념 골프 대회에서도 여전했다. 지난해 KLPGA 챔피언스투어 상금왕 출신으로 올 시즌에도 3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상금 5840만 원을 기록해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홍진주는 4라운드 최종 합계 11오버파를 기록해 2위로 대회를 마쳐 상금 50만 위안(약 9400만 원)을 받았다. 우승은 중국 스크린 골프의 강자 옌판판(8오버파)에게 돌아갔다. 우승 상금은 150만 위안(약 2억8000만 원)이다. 골프존 추천선수였던 김하늘이 3위(14오버파)를 차지했다.


홍진주는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새로운 경험을 했다. 단순한 스크린골프가 아닌 처음으로 인조 잔디에서 쇼트게임과 퍼팅을 해 봤다. 흥미로운 체험이었다. 천연잔디에서의 골프와는 다른 경기였고, 공정한 룰이 적용된 경기였다”라고 말했다. 홍진주는 또 “아시아권 여자골프의 발전을 도모하는 AGLF에 감사를 드린다. 저에게 기회를 주신 점에 감사하고, 5명의 태국 참가선수에게도 찬사를 보내고 싶다. 경기 내내 진지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AGLF 추천을 받은 태국 선수 5명은 4위 파킨 카윈파코른(Pakin Kawinpakorn)을 포함해 4명이 톱10에 드는 성과를 거뒀다. 칸 분나보디(Kan Bunnabodee)가 6위에 올랐으며 온카녹 소이수완(Onkanok Soisuwan, 7위), 파나라이 미소머스(Phannarai Meesom-us, 10위)가 그 뒤를 쫓았다. 파킨 카윈파코른은 태국과 대만 프로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다. 칸 분나보디는 올해 중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큐스쿨을 수석 합격한 유망주다. 온카녹 소이스완은 중국과 태국 프로투어에서 뛰고 있으며, 파나라이 미소머스는 지난해 AGLF가 주최한 시몬느컵에 태국 대표로 출전했다.


김하늘의 벙커샷. ⓒ AGLF

대회를 주최한 골프존 차이나(대표 박성봉)는 2020년 설립 후 2023년 6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폰독인다GC에 이어 2번째 AGLF 해외 회원사로 가입했다. 골프존 차이나는 중국에서 300여 개의 스크린 골프장 사업을 진행하면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골프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적은 중국 시장에 시티골프라는 새로운 골프 플랫폼으로 색다른 골프 문화를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골프존 차이나는 해마다 골프존 차이나오픈, 마오타이 불로주오픈 등 다양한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열린 골프존 차이나오픈은 52명의 선수가 출전한 가운데 250만 위안(약 4.5억 원) 규모로 치러졌다. 올해는 전년도에 비해 참가선수와 상금 규모가 2배 이상으로 커졌으며 약 200개 매장에서 약 1만 명이 참가했다. AGLF는 2023년 골프존 차이나오픈 당시 R&A와 AGLF는 “버츄얼 골프 콘퍼런스’를 공동개최해 버츄얼 골프에 대한 미래와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현장에서 대회를 지켜본 AGLF 박폴 사무총장은 ”AGLF와 골프존 차이나의 좋은 협력관계를 입증하는 무대였다. 스크린과 필드 골프를 융합한 새로운 골프 문화를 창출해 나가는 골프존 차이나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박폴 총장은 또 ”이번 대회가 아시아권 선수들의 우정 어린 가교역할을 한 것 같다. 평소 출전 기회가 적은 한국의 챔피언스 투어 선수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됐다“라고 전했다.


성공적으로 원년 대회를 마친 골프존 시티골프 차이나오픈은 내년에는 500만 위안(약 9억 언)인 현재 총상금 규모를 두 배로 늘릴 것으로 전해졌다. 대회 날짜와 출전 선수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골프존 차이나 박성봉 대표이사는 ”골프존의 시티골프장에서 열리는 골프존 시티골프 차이나 오픈을 PGA, LPGA, LIV골프 등과 같은 세계적인 대회로 육성하기 위해 향후 대회 상금을 2025년 골프존중국 실내오픈 경기 상금을 내년에는 두 배로 늘려 1,000만 위안(약18억5000만원)으로 끌어올리겠다“라며 ”중국의 스마트 체육 육성 정책에 발맞춰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시티골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티골프장을 중국 주요 도시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AGLF는 아시아 태평양 선수들의 참여 확대와 선발 기준 등에 대해 골프존 차이나와 지속적인 논의를 해나가기로 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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