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트럼프 암살시도'에 “비밀경호국 능력 의문”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4.09.16 18:29
수정 2024.09.19 09:08

"비밀경호국 문제, 여전히 해결되지 못해"

트럼프는 경호국에 감사 인사 "훌륭히 나를 보호"

1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한 골프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미수 사건이 일어난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암살 미수 사건이 일어나자 그를 경호하고 있는 비밀경호국의 경호 실패 논란이 또다시 불거졌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본인 소유의 골프장에서 망원경이 달린 반자동 AK-47 유형 소총으로 무장한 총격범에게 암살 위협을 받았다.


비밀경호국 요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앞서가다가 덤불 속에서 총을 겨누고 있던 총격법을 발견했고 사격을 가한 뒤 그를 생포했다. 덕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총격범이 전직 대통령에게 불과 300여m 떨어진 곳까지 접근한 점을 두고 비밀경호국이 또다시 경호에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 버틀러 선거 유세장에서도 암살 위협을 받은 바 있다. 총격 발생 전 여러 건의 신고가 있었지만 경호국은 암살범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했고, 결국 암살범이 총격을 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귀를 다쳤고 현장에 있던 시민 1명은 사망했다. 킴벌리 치틀 비밀경호국 국장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같은 달 23일 사퇴하기도 했다.


이로부터 약 두 달이 지난 이날 암살 미수 사건이 또 발생하자 NYT는 “비밀경호국의 경호 능력에 대한 의문이 다시 커졌다”며 “총격범이 전직 대통령 근처에 무장한 채 근접한 것은 비밀경호국의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정치 환경에 비밀경호국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밀경호국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비밀경호국과 현지 사법당국의 용감하고 헌신적인 경호에 감사를 표하고 있다”며 “모든 사법당국은 이날 골프장에서 나의 안전을 지키는 일을 훌륭하게 해냈다”고 밝혔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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