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최연소 총리' 후보 고이즈미, 어두운 가정사 공개했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입력 2024.09.13 13:57
수정 2024.09.13 13:58

12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후임을 뽑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한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이날 오후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후보 소견 발표 도중 아버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이혼 등 가족사를 언급하며 올해 처음으로 생모를 만났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AP·연합뉴스

일본 최연소 총리에 도전하는 고이즈미 신지로(43) 전 환경상이 가정사를 공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12일 도쿄 자민당 당사에서 열린 소견 발표에서 아버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이혼 등 가족사와 함께 올해 처음으로 생모를 만났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부모님이 어렸을 때 이혼했는데,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이혼 사실을 몰랐고 어머니인 줄 알았던 사람이 사실은 고모(고이즈미 전 총리의 친누나)였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처음으로 엄마를 만났다"며 "자세하게는 말하지 않겠지만 만나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형제는 형(배우인 고이즈미 고타로)뿐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동생이 더 있었다"며 "대학생 때 처음으로 성이 다른 동생과 만났으며 아버지랑 꼭 빼닮아서 깜짝 놀랐다. 순식간에 그동안의 거리와 공백이 메워졌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생모의 존재 사실을 알면서도 만날 마음은 들지 않았다"며 "(생모를)만나면 나를 키워준 고모를 배신하는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자신이 결혼한 후 아들이 태어나고 아버지가 되면서 이 같은 생각은 바뀌었다고 했다.


산케이신문은 "그(고이즈미 전 환경상)가 공개석상에서 신상 이야기를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전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1981년생으로 현재 입후보한 9명 가운데 가장 젊은 나이다. 그는 증조부를 시작해 4대째 내려온 세습 정치가다. 특히 한국에서는 '펀쿨섹좌'로 유명하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총리 적합 후보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과 함께 20%대 지지율을 받으며 1, 2위를 다투고 있다.


그가 총재로 당선될 경우, 44세에 총리가 된 이토 히로부미 기록을 깨고 역대 최연소 총리가 된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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