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사 블랙리스트’ 엄단 예고…“의료계 자정 노력도 필요”
입력 2024.09.10 15:13
수정 2024.09.10 16:11
“선배·동료들이 일부 의사들 부적절한 행동 바로잡아야”
정부가 집단 사직에 참여하지 않은 의료진 명단인 이른바 ‘의사 블랙리스트’를 두고 엄단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10일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진료에 헌신하고 있는 의사의 명단을 공개해 현장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을 위축시키고 복귀 여부를 고민하는 의사들의 근무 의욕을 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중대한 위해를 야기할 수 있는, 우리 사회 공동체에 심각한 해악을 끼치는 행위”라며 “정부는 이들에 대해 수사 의뢰하고 수사기관과 협조해 엄단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불어 의료계의 자정 노력도 필요한 시점”이라며 “선배 의사로서, 동료 의사로서, 일부 의사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바로 잡아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 실장은 “의료개혁은 응급의료를 비롯한 필수 의료를 확충하기 위한 것”이라며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는 “현재 응급의료체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기존에도 있었던 문제”라며 “의료개혁은 응급의료를 비롯한 필수 의료를 확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위기를 딛고 우리 의료체계가 크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며 “국민께서도 의료개혁을 계속해서 지지해 주시고 그 길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지만, 정부, 의료진, 국민이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다해 주신다면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의료개혁 완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10일 기준 전체 409개소의 응급실 중 24시간 운영하는 응급실은 404개소다.
응급실 운영시간이 부분적으로 제한된 병원은 전날과 동일하게 총 4곳이다. 명주병원이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면서 1개소 증가했다.
다만 명주병원은 비수련병원으로, 최근의 응급의료 상황과는 무관하게병원 내부 사정으로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된다.
응급실 내원 환자 수의 경우 9월 첫째 주 기준 일평균 1만521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평시 17,892명 대비 85% 수준이다.
경증과 비응급 환자는 전체 내원 환자의 약 42%인 일평균 6439명이다. 이는 평시 8285명 대비 78% 수준이다.
후속진료 상황은 9일 정오 기준 27개 중증응급질환별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은 평균 102개소다. 전 주와 동일한 수준이다. 이는 평시 평균 109개소 대비 7개소 감소한 수준이다.
정 실장은 “여러 불편에도 불구하고 의료개혁을 지지하고 성원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전공의 이탈로 인한 인력 부족으로 인해 피로가 상당히 누적되셨음에도 의료현장의 최전선에서 환자 곁을 지키고 계신 의료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