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로 물타기?…"노소영, 안세영 위해 50억 기부" 알아보니
입력 2024.09.03 16:57
수정 2024.09.03 18:09
노 관장 페이스북 타임라인 "안세영을 위해 50억원 현금 기부" 게시
배드민턴 협회 "사실무근" 부인
사회 관심 커지자 조회수 낚시 악용…'盧비자금' 물타기 의혹도
"노소영 관장이 안세영을 위해 50억원을 현금 기부한다고?"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난데없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딴 안세영 선수의 배드민턴 협회 문제에 등장했다. '사이버 렉카'들이 1조3800억여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재산분할 판결과 연관지어 노 관장과 안세영 선수를 엮어 '조회수 낚시'에 악용하고 있는 것. 관련해서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SNS)에서 "이혼소송 중인 노소영, 안세영 위해 50억 기부", "협회에 사비 100억 내고 배드민턴 협회장 출마한다"등의 가짜뉴스가 확산하고 있다.
3일 노 관장의 최근 페이스북 타임라인엔 "이혼소송중인 노소영, 안세영 위해 50억 현금 기부"란 글이 올라왔다. 노 관장이 안세영을 위해 협회에 기부를 한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안세영을 위한 특별 지원팀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자본금만 1조3808억…개인 의료진만 5명, 노소영 협회 탈퇴 안세영 위해 개인 팀 창립" 제목으로 올린 기사는 이날 좋아요만 1130명이 넘었다.
"협회에 사비 100억 내고 배드민턴 협회장 출마한다…노소영, 안세영 위해 출마 결심"이란 가짜뉴스도 등장했다. 댓글에는 허위 정보를 믿고 작성한 듯한 "노소영 관장님 응원합니다", "노소영 관장님의 배드민턴협회장 당선을 기원합니다" 같은 내용이 있다.
배드민턴 협회는 관련 내용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아직 재산을 분할 소송이 끝나지 않았는데, 각종 기부 사업에 노 관장이 천문학적인 돈을 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화제가 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해당 내용이 사실인지 한 번 더 확인해보고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노 관장의 어머니인 김옥숙 여사가 아들 노재헌 이사장이 운영하는 동아시아문화센터에 147억원의 기부금을 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는데 노 관장의 각종 기부금 관련 가짜뉴스는 이에 대한 물타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재계에서는 법망을 피해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활동하는 사이버 렉카 등을 근절하기 위해 규제 당국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정보통신망에 유통이 금지되는 불법정보에 허위조작정보를 포함시키고, 허위조작정보 유통에 대한 벌칙을 부과하는 내용을 담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고 밝혔다.
해당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허위조작정보를 유통해 타인에게 손해를 입힌 경우 최대 3배의 징벌적 손해배상책임이 부과된다.
또 허위조작정보를 유통하는 자에 대해선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김 의원은 "우리 사회는 가짜 뉴스와 괴담에 유독 취약하다"며 "정당과 정치인, 유튜버 등이 표를 얻고 돈을 벌기 위해 의도적으로 가짜 뉴스를 퍼뜨려 온 이 악질적인 사회적 병폐를 이번 법안 시행을 통해 뿌리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