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몽골 도착…국제형사재판소 가입국 첫 방문
입력 2024.09.03 12:31
수정 2024.09.03 14:39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일 밤 11시쯤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도착했다. 푸틴 대통령이 국제형사재판소(ICC) 가입국에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울란바토르 공항에 도착해 몽골 전통 의상을 입은 의장대의 사열을 받았다. 그는 3일 첫 일정으로 오흐나 후렐수흐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가스관 사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폴리티코는 “푸틴 대통령이 ICC 회원국에 입국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국제사회와 인권단체 등이 몽골에게 푸틴 대통령을 체포하라고 압박하고 있지만 몽골이 푸틴 대통령을 체포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3월 ICC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혐의를 적용해 푸틴 대통령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그러나 연료와 전기 등을 러시아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몽골이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런 관계를 고려한 러시아 크렘린궁 또한 이번 방문에 앞서 “몽골 방문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우리의 친구인 몽골과 훌륭한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ICC가 이를 무시한 몽골에 대해 처벌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법 전문가인 타마스 호프만은 “ICC가 몽골을 협조 의무 위반 혐의로 기소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ICC는 이를 총회에 회부하고 몽골을 규탄할 수 있다. 다만 제재와 같은 심각한 처벌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