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기로에 선 김민재…스타일 유지? 변화?? [기자수첩-스포츠]
입력 2024.08.31 07:00
수정 2024.08.31 07:00
새 감독 체제에서 선발 기회 부여 받았으나 치명적 실책
스타일 변화 요구되는 상황, 홍명보호 전술에도 큰 영향
다시 한 번 고난의 행군이다. 감독 교체와 함께 출전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였던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의 입지가 다시 줄어들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치명적 실책을 저질렀던 김민재다. 앞서 김민재는 지난 25일(한국시간) 볼프스부르크와의 원정 개막전서 안일한 백패스를 시도하다 상대 공격수에 공을 빼앗겼고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실수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김민재는 무리하고 하프 라인 부근까지 공을 몰고 올라갔다가 패스하는 과정에서 주변을 살피지 않았다. 그가 최후방을 책임지는 중앙 수비수 임을 감안하면 너무도 어이없는 실책이었다. 결국 김민재는 후반 중반 에릭 다이어와 교체돼 벤치에 앉았다.
김민재는 토마스 투헬 전 감독 체제였던 지난 시즌에도 중용 받지 못했다. 시즌 초반에는 주전 자리를 찜하는 듯 했으나 잦은 공격 가담으로 수비 불안을 초래했고, 결국 투헬 감독의 혹평 속에 눈 밖에 나 벤치 멤바로 밀렸다.
올 시즌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뱅상 콤파니 감독은 다시 한 번 김민재를 중용하는 분위기였다. 그도 그럴 것이 ‘공격적인 수비수’를 전술적으로 잘 활용하면 상대 허를 찌를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민재의 전 소속팀 나폴리는 이와 같은 전술로 30여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김민재는 정작 본업인 수비에서 수차례 불안감을 조성했고 이제는 스타일 변화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위치에 놓였다.
현재 독일 현지에서는 언론과 축구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김민재에 날선 비판을 가하고 있다. 급기야 다가올 겨울 이적시장서 뮌헨이 방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내는 상황이다.
‘공격적인 수비수’가 위력을 발하려면 함께 호흡을 맞추는 다른 중앙 수비수는 물론 수비형 미드필더가 뒷공간을 막아줘야 한다. 때에 따라서는 측면 수비수도 협력 수비에 나서야 하지만 지금의 바이에른 뮌헨 스쿼드와 전술로는 이를 기대하기가 힘들다.
결국 김민재가 뮌헨에 잔류하려면 자신의 스타일을 통째로 바꿔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결국 이적을 택해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해줄 팀을 찾아 나서야 한다.
김민재의 행보는 한국 축구대표팀, 즉 홍명보호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김민재는 대표팀에서도 종종 ‘공격하는 수비수’로 번뜩이는 움직임을 선보였는데 홍명보 감독 또한 김민재를 중심으로 수비 전술을 꾸릴 게 분명하다.
보다 적극적인 공격을 주문해 상대 허를 찌를 것인지, 수비 본연의 역할만 강조할 것인지 다음 주 열리는 팔레스타인과의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1차전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