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재, 대통령실 만찬 연기에 "추석에 챙길 게 많은 걸 몰랐나"
입력 2024.08.29 08:53
수정 2024.08.29 10:02
"한동훈 '의대정원 유예안'이 내부총질? 민심 전달한 것"
"韓이 尹 '그 사람'이라 한 적 없어…'그 형' 표현 쓰더라"
친한(친한동훈)계인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이 대통령실의 당 지도부 만찬 전격 연기에 대해 "추석에 챙길 게 많은 걸 몰랐느냐"라고 고개를 갸웃했다. 또 한동훈 대표의 '2026년 의대증원 유예안'에 대해 "내부총질이 아니라 민심을 전달한 것"이라고 엄호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광재 대변인은 전날 밤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서 대통령실이 '추석에 민생 챙길 게 많다'는 이유로 오는 30일 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의 만찬을 전격 연기한 것에 대해 "추석에 챙길 게 많은 걸 몰랐느냐. 추석에 챙길 게 많은 건 다 알고 있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추석에 민생 챙길 것이 많겠지만 만찬은 하기로 예정돼 있었다"며 "대통령이 지도부를 초청해서 '당을 잘 이끌어달라'는 격려의 말씀도 하고, 의기투합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갑자기 취소돼 아쉽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실 관계자가 한 언론에 "제3자 특검법으로 내몰리니 내부 총질로 시선을 돌리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한 대표를 비판한 것에 대해 "대통령실에서 '내부 총질'이라는 워딩까지 사용할 정도로 그렇게 불쾌한 문제였나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한 대표가 당대표가 되는 과정에서 약속했던 말 중의 하나가 '민심을 정확히 대통령실에 전달하는 창구의 역할을 하겠다'라고 공언했다"라며 "그게 누구 잘되라고 한 것이냐. 대통령실 잘되고 우리 정당 잘되고 우리나라 잘되라고 하는 얘기인데 그것을 '대통령과 차별화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라고 이렇게 색깔을 씌워서 보는 것 자체가 굉장히 안타깝다"라고 했다.
정 대변인은 동반 출연한 패널이 "어느 분이 한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부를 때 '그 사람'이라고 부른다고 하더라"라고 말하자 "내가 가까이 봤을 때 '그 사람'이라고 얘기한 적은 한 번도 없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가 사석에서 간혹) '그 형'이라는 표현을 쓰시더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