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금융 트리오, 고금리 속 0%대 연체율 방어 '눈길'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입력 2024.08.25 06:00
수정 2024.08.25 11:08

고금리發 금융권 상승세 속 나란히 하락세

"선제적 건전성 관리 집중·성공한 결과"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 로고. ⓒ데일리안

현대자동차그룹 소속 3개 금융계열들이 올해 들어서도 연체율을 0%대에서 방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장기화에 연체율이 치솟고 있는 경쟁사들과 대비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현대카드의 연체율은 0.71%를 기록하며 카드사 중 가장 낮은 연체율을 기록했다. 실질연체율은 1.07%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0.10%포인트(p) 하락했다. 실질연체율은 대환대출 채권을 포함한 1개월 이상 연체율을 뜻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우량 회원 중심의 금융 취급 등으로 건전성 중심의 경영 기조를 유지해 업계 최저 수준으로 연체율을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 연체율 추이. ⓒ데일리안 황현욱 기자

캐피탈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의 총 연체율과 1개월 이상 연체율은 각각 0.91%, 0.88%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0.12%p, 0.10%p 하락했다. 현대커머셜의 연체율은 0.35%로 같은 기간 0.35%p 급감하며, 업계 최저를 기록했다.


이처럼 현대차그룹 금융 트리오로 불리는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의 연체율 0%대 기록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는 지속되는 고금리 터널과 경기 위축으로 금융권 전반적으로 연체율이 상승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카드사 중 0%대 연체율을 기록한 곳은 현대카드와 삼성카드(0.99%) 뿐이다. 그 외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1%대를 기록했다.


캐피탈업계도 마찬가지다. 현대캐피탈을 제외한 대형 캐피탈사 4곳의 올 상반기 말 연체율을 살펴보면 ▲KB캐피탈 1.97% ▲우리금융캐피탈 1.66% ▲신한캐피탈 2.45% ▲하나캐피탈 1.38% 등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대캐피탈은 다른 캐피탈사와 다르게 자동차 금융 위주로 영업하다 보니, 비교적 대출 채권 회수가 빠르다"라며 "또 실질적으로 리스크가 있는 자산이 없어 업권 연체율 최저를 기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들이 앞으로도 다른 금융사에 비해 안정적으로 건전성을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현대차그룹 계열 금융사들은 타 금융사와 다르게 선제적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성공한 결과 낮은 연체율을 기록했다"며 "향후에도 업권 내 최저 연체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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