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원전 핵연료 잔해 첫 반출 실패
입력 2024.08.22 20:28
수정 2024.08.22 20:32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처음으로 원자로 내 핵연료 잔해(데브리) 반출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도쿄전력 관계자는 22일 오전 7시24분쯤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 핵연료 잔해 시험 채취를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으나 1시간 30분가량이 지난 8시 53분쯤 작업자가 데브리 반출 장치를 밀어 넣는 파이프 설치와 관련해 실수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곧바로 중단했다고 밝혔다. 데브리 반출 시도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데브리는 방사선량이 매우 높은 고준위 방사성 물질인 만큼 접근이 쉽지 않기 때문에 원전 폐로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작업으로 여겨진다. 특히 데브리는 냉각수와 함께 원자로 시설 안으로 유입되는 지하수, 빗물과 섞여 오염수가 된다. 반출 작업이 지연될수록 오염수 양만 늘어난다는 뜻이다.
도쿄전력은 잔해 반출을 위해 집게가 달린 최대 22m 길이로 늘어나는 파이프 장치를 개발했다, 이를 2호기 격납용기 내부로 통하는 60㎝ 배관에 넣어 핵연료 3g을 끄집어낸다는 계획이었다.
이번 시험 반출은 1~3호기에 남은 모두 880t의 핵연료 잔해를 반출하기 위한 핵심 과정으로 꼽힌다. 잔해의 성분과 경도 등을 분석해야 전체 반출 과정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에다 고지 원자력연구개발기구 부장은 “잔해를 움켜쥐어 꺼내는 법, 절삭해서 꺼내는 법 등 반출 방법을 연구해 완전 반출 작업에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지난해 8월부터 모두 7차례에 걸쳐 오염처리수 5만 5000t을 해양에 방류했다.
반출 작업 재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고바야카와 도모아키 도쿄전력 사장은 “핵연료 잔해 시험 제거는 폐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확실하고 안전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