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지른 커피 공짜로 다시 줘" 어린이집 원장의 갑질 논란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입력 2024.08.23 05:04
수정 2024.08.23 07:27

ⓒJTBC

자신이 엎지른 커피를 카페 측에 무료로 다시 제공해달라는 진상 손님이 공개됐다. 이 손님의 정체는 다름 아닌 아이들을 교육하는 어린이집 원장으로 밝혀졌다.


22일 JTBC에 따르면 경기 부천시 한 카페에서 지난 20일 오후 2시께 한 손님이 음료 5잔을 주문했다.


손님은 라떼 3잔과 아메리카노 2잔을 포장 주문하고, 캐리어 2개에 나눠 담아 가게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잠시 후 손님이 카페에 다시 들어와 '캐리어에 문제가 생겨 걸어가다가 라떼를 모두 엎었으니 다시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


해당 카페를 운영하는 A씨의 아내는 "가게 밖에서 벌어진 일이고, 캐리어가 어쩌다 망가졌는지 모르니 재결제를 하면 만들어드리겠다"고 손님에게 안내했다.


그러자 손님은 "동네 장사 이딴 식으로 하면 안 된다" "옷에도 커피가 묻었으니 세탁비 물어내라" "밖에 커피 쏟은 것도 네가 다 치워라" 등 독설을 퍼부으며 격분했다.


A씨 아내가 "반값이라도 결제하고 만들어드리겠다"며 다시 제안했지만, 손님은 이를 거부했다. 그러면서 커피가 든 캐리어를 계산대 안쪽에 세게 내려놨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물병을 건드려 계산대 안쪽 바닥이 물바다가 됐다고 A씨의 아내는 주장했다.


손님은 별다른 사과 없이 가게를 떠난 후, 카페 본사 측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수소문한 결과, 이 손님은 같은 지역 어린이집 원장이라고 전했다.


A씨는 "캐리어가 망가진 게 카페 측 실수였을 수 있다"면서도 "잘 얘기해서 풀었으면 다시 만들어드릴 수 있었다. 하지만 손님이 권위적인 태도로, 무조건 공짜로 주라는 식으로 명령하니 화가 났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신 초기인 아내가 이 일로 많이 놀라 잠도 제대로 못 자는 등 괴로워하고 있어 병원까지 다녀왔다"고 토로했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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