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헬스] 예비 산모가 '이것' 했다가는 태아 위험도 16% 상승
입력 2024.08.22 03:12
수정 2024.08.22 03:47
임신 전 피운 담배 1~2개비도 태아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한국시간) 의학 학술지 '역학·지역사회 보건 저널'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중국 산둥대 공중보건학부 시 보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미국 임신부-신생아 1210여만 쌍을 대상으로 진행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임신부가 임신 전 담배를 하루 한두 개비만 피워도 태아의 건강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여성들이 임신 전에는 담배를 피워도 괜찮다고 생각하거나 가벼운 흡연(하루 한두 개비)은 태아에 영향이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임신 중 산모 10명 중 1명꼴로 흡연을 하고 있다.
이에 연구진은 산모의 흡연 시기, 강도가 태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해 봤다.
연구자들은 2016~2019년 미국에서 출생한 1210만 명을 분석했다. 산부들은 임신 전 3개월 동안과 임신 삼분기 동안의 흡연 습관을 보고했다.
신생아 건강 문제는 분만 직후 보조 인공호흡을 한 경우, 신생아 중환자실 입원, 신생아 패혈증 의심, 발작 또는 심각한 신경학적 문제 등이 발생한 경우로 정의했다.
조사 대상 산모 중 임신 전과 임신 1기·2기·3기에 흡연한 비율은 각각 9%, 7%, 6%, 6% 미만으로 집계됐다. 흡연 강도는 0, 1~2, 3~5, 6~9, 10~19, 20개비 이상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임신 전 또는 임신 첫 3개월간 흡연은 임신부 연령과 인종, 체질량지수(BMI) 등 요인의 영향을 조정한 후에도 신생아 건강 문제 위험 증가와 유의미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전 흡연한 여성의 신생아는 비흡연 어머니를 둔 아이와 비교해 한 가지 이상의 주요 건강 문제를 가질 위험이 27% 더 높았다. 산부가 임신 중 흡연한 경우, 그 위험은 31%~32%까지 올라갔다.
흡연 시기별로는 임신 중 흡연이 임신 전 흡연보다 신생아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 임신 전 흡연은 신생아 건강 문제 위험이 12% 높았고, 임신 1기 흡연은 23%, 임신 2기 흡연 40%, 임신 3기 흡연은 21% 순이다.
흡연 량을 구분하면, 임신 전 하루 한두 개비의 담배를 피운 경우 아이가 이러한 건강 문제를 가질 위험이 16% 증가했으며, 3~5개비는 22%, 6~9개비 26%, 10~19개비 27%, 한 갑 이상은 31%로 위험도가 높아졌다.
연구진은 "임신 전후 흡연과 흡연량과 관련해 안전한 기간이나 수준은 없다"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예비 산모와 임신부의 흡연을 예방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