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포스테코글루 감독 “벤탄쿠르 의식 회복”
입력 2024.08.20 10:29
수정 2024.08.20 11:54
토트넘 로드리고 벤탄쿠르(27)가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20일 오전 4시(한국시각) 영국 레스터 킹파워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 라운드에서 ‘승격팀’ 레스터 시티를 상대로 1-1 무승부 결과를 받았다.
전반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승부에 그쳤다.
전반 29분 손흥민이 왼쪽에서 공을 받아 매디슨에게 패스했다. 매디슨이 바로 크로스를 올렸고 ‘풀백’ 포로가 머리로 골문을 갈랐다. 1-0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동점골을 내줬다. 후반 12분 바디가 이사하쿠의 크로스를 편안하게 머리로 밀어 넣었다.
동점골을 허용한 뒤 토트넘은 두 차례 위기와 마주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종반까지 토트넘은 고전했다. 후반 추가시간 가까스로 실점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승점1 챙긴 것에 만족해야했다.
경기 후 그나마 위안이 되는 소식이 들려왔다. 경기 중 의식을 잃었던 벤탄쿠르가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1-1 맞선 후반 27분, 벤탄쿠르는 상대와 볼 경합 중 머리 쪽 충격으로 쓰러졌다. 의식을 잃은 벤탄쿠르는 긴급히 뛰어 들어온 의료진 들것에 실려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토트넘과 레스터 선수들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실려나가는 벤탄쿠르를 바라봤다. 토트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벤탄쿠르 대신 그레이를 투입했다. 현지 중계진은 “뇌진탕일 가능성도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경기 중 의식을 잃었는지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충돌은 있었다”며 “(현재는)벤탄쿠르가 의식을 찾은 뒤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토트넘의 주전 미드필더이자 우루과이 축구대표팀 국가대표인 벤탄쿠르는 2024 코파아메리카를 앞두고 한 방송에서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발언(‘모든 아시아인들은 똑같이 생겼다’)을 했다. 이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내외 팬들로부터 큰 비판을 들었다. 구단은 별다른 추가 징계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오히려 벤탄쿠르를 감쌌다. 손흥민은 지난 6월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벤탄쿠르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가 실수했고, 이를 알고 사과했다. 우리는 형제이고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며 “프리시즌 단합해 팀을 위해 싸우겠다”고 적었다.
한편, 이날 ‘캡틴’ 손흥민은 스트라이커 도미닉 솔랑케와 함께 뛰며 왼쪽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무리한 공격을 자제하고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윙포워드로 면서도 많은 볼터치를 기록했다. 후반 들어 레스터 시티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토트넘이 중원에서 고전했고, 손흥민은 볼을 거의 소유하지 못했다. 유효슈팅 하나 기록하지 못한 채 후반 추가시간 히샤를리송과 교체 아웃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