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 영향…소비심리 3개월 만에 악화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입력 2024.08.20 06:00
수정 2024.08.20 06:00

ⓒ한국은행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체감 인식을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가 세 달 만에 악화됐다. 최근 미국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주가가 급락하고, 이커머스 대규모 미정산 사태인 이른 바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등의 영향을 받은 탓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8로 전월 대비 2.8포인트(p)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1월부터 넉 달째 100을 상회하다가 5월 소폭 하락하고 6월에 다시 100을 상회했다. 이어 지난달 103.6로, 2022년 4월(104.3) 이후 2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3개월 만에 하락전환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6개의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2023년)인 100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전월과 동일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 2%대는 2022년 3월(2.9%) 이후 처음이다.


경기 판단에 대한 심리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경기판단CSI는 73으로 전월보다 4p 하락했다. 향후경기전망CSI도 81로 전월보다 3p 떨어졌다.


금리수준전망CSI는 93으로 전월보다 2p 하락했다. 집값 상승 기대감은 2년 8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18로 전월보다 3p 상승했다. 이는 2021년 10월(125) 이후 최고치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45로 전월보다 1p 상승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53.6%), 농축수산물(49.8%), 석유류제품(35.3%) 순이었다. 전월에 비해 집세(1.8%p), 석유류제품(0.3%p)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공공요금(-0.7%p)의 응답 비중은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전국 도시의 2500가구(응답 228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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